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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 연봉 2배…10억 받고 짐싸는 은행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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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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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와중에도 은행권 명예퇴직자 연령은 내려가고 보상금은 올라가면서 올해 은행권 명퇴 규모가 작년보다 30% 늘어난 1700명으로 집계됐다. 노사 갈등으로 명예퇴직 공고를 내지 못한 국민은행까지 포함하면 올해 명퇴자는 2000명 선이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초저금리와 디지털 전환에 따른 은행들의 구조조정 의지와 거액의 명퇴금을 받고 떠나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은행원들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명예퇴직자들에 대한 시선도 안타까움에서 부러움으로 바뀌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4개 시중은행에서 희망퇴직으로 이미 떠났거나 이달 안에 떠날 인원은 약 1700명으로 집계됐다. 시중은행들은 인력 구조조정을 위해 희망퇴직 신청 요건을 임금피크제 대상자(만 55세 이상)뿐만 아니라 젊은 층으로까지 확대하고 이들에 대한 보상 규모도 키웠다.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5억원 이상 거액의 퇴직금을 받는 은행원들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은행들은 연간 보수가 5억원 이상인 임직원 명단을 공개하는데 작년에 명예퇴직한 일부 직원은 특별퇴직금을 포함한 전체 퇴직금이 10억원을 넘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점장급으로 꾸준히 좋은 평가(S등급)를 받으면서 퇴직금 중간정산 없이 명예퇴직하는 경우 보상 규모가 은행장 연봉의 2배가 된다"며 "2015년부터 명예퇴직 조건이 좋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젊은 일부 직원들은 명예퇴직 나이가 되기를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14일까지 220여 명에게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작년 250명보다는 규모가 약간 줄었다. 희망퇴직 신청 대상은 근속연수 15년 이상, 1962년 이후 출생자로, 출생 연도에 따라 최대 36개월치 임금과 자녀학자금, 건강검진비, 창업지원금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작년과 같은 조건이었다.

우리은행은 이달 말 468명이 희망퇴직을 한다. 전년까지 희망퇴직 신청이 임금피크제 대상자로 한정됐으나 이번에 1974년생 책임자까지로 신청 범위가 확대되면서 신청 인원이 전년(326명)보다 140명가량 늘었다. 1965년생에게 24개월치, 1966년생부터는 36개월치 급여를 지급하고 이와 별도로 자녀학자금(1인당 최대 2800만원), 건강검진권, 재취업 지원금, 여행상품권을 지원한다.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에서는 작년 12월 말에 은행원 각각 511명, 488명이 일찌감치 짐을 쌌다.

하나은행은 만 15년 이상 근무하고 만 40세 이상인 일반 직원 285명이 '준정년 특별퇴직' 제도를 통해 회사를 떠났다. 준정년 특별퇴직은 임금피크제 돌입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희망퇴직으로 27~33개월치 평균임금과 함께 자녀학자금(1인당 최대 2000만원), 의료비, 재취업·전직 지원금이 지급된다. 준정년 특별퇴직금으로 24~27개월치 평균임금을 줬던 전년보다 조건이 대폭 강화되면서 특별퇴직 인원은 전년 92명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었다.

하나은행에서는 1965년생과 1966년생 일반 직원 226명도 특별퇴직했다. 이들은 각각 25개월치, 31개월치 평균임금과 자녀학자금, 의료비, 재취업·전직 지원금을 받았다.

농협은행도 특별퇴직 보상을 대폭 늘리면서 이번 희망퇴직 신청자가 전년(356명)보다 37% 늘어난 488명을 기록했다. 만 56세는 28개월치, 만 54와 55세는 각각 37개월, 35개월치를 지급하고 3급 이상 직원 가운데 1967∼1970년생은 39개월치, 1971∼1980년생은 20개월치 임금을 특별퇴직금으로 줬다. 여기에 전직 지원금도 추가로 지급했다.

[문일호 기자 /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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