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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워싱턴 중심가 군사 요새 수준 봉쇄 [美 바이든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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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 열리는 의사당 일대는

세계일보

조 바이든 차기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임박한 가운데 17일(현지시간) 워싱턴 의회 의사당 앞을 주방위군이 지키고 있다. 워싱턴=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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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개시를 앞둔 일촉즉발의 순간을 연상케 한다.’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을 앞두고 행사장인 연방의회 의사당 등이 있는 수도 워싱턴 중심가의 경계 수준이 거의 군사 요새 수준이다. 시내 검문도 대폭 강화된 가운데 불법 총기 소지나 법률 집행관 사칭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는 사례가 잇따르는 등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모습이다.

당장 17일 오전 의사당 인근 보안검색대에서 총기를 소지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버지니아주에 사는 것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권총집 안에 든 총이 분명히 보이도록 한 채 걸어가고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몸 수색을 해보니 3개의 고성능 탄창과 37발의 미등록 탄약, 여기에 글록22 권총까지 나왔다.

의회 경찰은 전날 오전에는 법률 집행관을 사칭한 혐의로 한 여성을 의사당 인근에서 체포했다.

의회 인근 명소인 내셔널몰은 대부분 폐쇄됐다. 이를 포함해 인근 지역도 ‘그린존’과 ‘레드존’을 설정해 당국 허가를 받은 사람 및 차량만 겨우 진입이 가능하다.

이처럼 의사당 등 주변에 군인들이 집중 배치된 틈을 타 상대적으로 경계가 허술한 외곽 주택가가 무장 시위대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62세 흑인 여성 찰리스 윌슨은 워싱턴포스트(WP)에 취임식을 전후한 시기 워싱턴을 피해 플로리다주에 머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윌슨은 “온 나라가 (무장 시위대에) 인질로 사로잡힌 듯한 기분”이라고 전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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