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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시끄럽고 혼탁했던 대한체육회장 선거, 이변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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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후보 46.35% 지지율로 연임 성공

뉴스1

이기흥 제41대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이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위례성대로 한국유도원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1.1.1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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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이변은 없었다. 이기흥 현 대한체육회장이 연임에 성공, 다시 한 번 '스포츠 대통령'으로 4년 간 한국 체육계를 이끌게 됐다.

대한체육회장 선거운영위원회는 18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모바일-온라인 투표로 진행된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기호 3번 이기흥 후보가 투표에 참여한 유효투표 1974표 중 915표(46.35%)를 얻어 제 41대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강신욱 후보(507표)가 2위를 차지했으며 이종걸 후보(423표), 유준상 후보(129표) 순이었다. 총 선거인단은 2170명으로, 이날 투표율은 90.97%를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 2016년 40대 대한체육회장으로 선출됐던 이기흥 후보는 연임에 성공하게 됐다. 임기는 4년이다.

이 당선자는 20일 오전 10시30분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당선증을 교부받은 뒤 내달 19일 정기총회부터 새로운 4년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총회 전까지 대한체육회에서 문체부에 인준을 요청하고 승인받는 절차가 남아 있으나 사실상 새로운 임기가 시작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번 선거에는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 상임의장과 유준상 대한요트협회장, 이기흥 현 대한체육회 회장과 강신욱 단국대학교 스포츠과학대학 국제스포츠학부 교수 등 4명의 후보(이상 기호순)가 출마했다.

선거의 전체적인 구도는 '이기흥 대 반이기흥'이었다. 이기흥 후보가 지난해를 넘기기 전에 일찌감치 공식 출마를 선언했던 가운데 새로운 시대가 필요하다는 기치를 내건 후보들이 우후죽순 솟았다.

최종적으로 선거를 치른 강신욱, 이종걸, 유준상 후보 외에도 장영달 우석대 명예총장, 문대성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집행위원, 윤강로 국제스포츠연구원 원장, 이에리사 전 태릉선수촌장 등이 반이기흥을 외쳤다.

일부 후보가 출마를 포기하고 중도에 다른 후보의 지지를 선언하면서 어느 정도는 '범야권' 인사들이 힘을 합쳤으나 최종적으로 '단일화'에는 실패한 것이 이기흥 후보에게 득이 됐다는 분석이다.

한 체육계 인사는 "이번 선거가 이렇게까지 주목을 받을 것이라 생각 못했다. 체육회장 자리를 매력적으로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면서 갑작스럽게 등장한 인물들에 대해 에둘러 비판을 보냈다.

이어 "애초에는 현 집행부의 문제를 짚으며 한번 바꿔 보자는 주장인줄 알았는데 결과적으로는 각자 자신들 잇속을 챙기려는 모양새였다. 마치 기존 정치판 선거 같았는데, 덕분에 표가 갈려 이기흥 후보한테 도움이 됐을 것"이라 해석했다.

실제로 강신욱 후보의 득표와 이종걸 후보가 받은 표를 합치면 이기흥 후보의 득표보다 많다. 단순하게 접근한 것이기는 하지만, 만약 단일화에 성공했다면 결과는 달리 나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시끄럽고 어지러웠으나 결과적으로 이변은 없었다.

이번 선거는 특별한 정책 제시와 대안 마련보다는 인신공격과 비방이 난무하는 등 혼탁한 양상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나 높은 지지로 연임에 성공하면서 향후 이기흥 회장 체제는 더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Δ스포츠인권존중 Δ체육인 복지증진 Δ일자리확충 Δ전문체육 생활체육 학교체육의 선순환구조 마련 Δ체육지도자의 직업 안정성 확보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기흥 당선자는 "공약을 정책에 잘 반영해 실행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면서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하나 된 체육인의 모습을 보여준 선거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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