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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뇌동맥류’ 롯데 민병헌, 결국 수술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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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출혈 위험… 2019년부터 투병

“FA이전에 건강한 복귀 최우선”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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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민병헌(34·사진)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7년 연속 3할을 친 능력 있는 타자다. 롯데가 2018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80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로 그를 영입한 이유가 바로 이런 꾸준함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민병헌의 타율은 0.233으로 뚝 떨어졌다. 이를 두고 실망하는 팬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민병헌의 이런 갑작스러운 부진은 이유가 있었다. 바로 그가 ‘뇌동맥류’라는 지병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 일부가 약해지면서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악화하면 뇌출혈을 일으켜 생명을 위협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뇌 속 시한폭탄’이라고 불린다. 민병헌은 2019년 두통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뇌동맥류를 발견했다. 중학교 1학년 때 아버지가 뇌출혈로 유명을 달리해 이번에 발견된 뇌동맥류도 가족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까지 이를 숨겼던 민병헌이 지병을 공개하기로 한 것은 이제 수술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롯데 구단은 18일 오는 22일 민병헌이 서울대병원에서 뇌동맥류 수술을 받는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정기검진을 통해 경과를 지속해서 추적 관찰해 왔고 최근 검진 결과 수술이 필요하다는 병원 측의 소견을 받았다. 수술로 인해 16년 만에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수 없게 돼 그 이유를 밝히기로 한 것이다.

민병헌은 “여러모로 힘들었지만 이겨내고 싶었다. 지난해 2군행을 원한 것도, 그리고 한 번 더 (부상을 이유로) 1군에서 빠진 것도 너무 힘들어서 핑계 아닌 핑계를 댔다”며 “많이 걱정해 주시지만 괜찮다”고 말했다.

두 번째 FA까지 한 시즌을 남겨두고 있는 민병헌은 “FA 이전에 건강한 복귀가 최우선이다. 병원의 지침을 따라 최대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베테랑 선수로서 끝까지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수술을 결정했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죄송하고 면목이 없다”면서 “앞으로 수술과 재활 과정을 하루빨리 마치고 팬 여러분께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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