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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코스피 2%대 급락… ‘빚투’는 사상 최대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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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거래 반대매매는 금융위기 이후 최대

세계일보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71.97포인트(2.33%) 하락한 3013.93을 나타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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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2% 넘게 급락하면서 3000선까지 후퇴했다. 이틀 연속 코스피가 2%대 조정을 받는 가운데 개인들이 빚을 내 주식을 사는 ‘빚투’는 연일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1.97포인트(2.33%) 하락한 3013.93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코스피는 3000선을 처음 돌파했던 지난 7일 종가(3031.68) 수준으로 후퇴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00포인트(0.19%) 내린 3079.90으로 시작하다가 하락폭을 키웠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법정 구속 소식에 삼성그룹 주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내림 폭이 커졌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3.41% 급락해 8만5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밖에 삼성전자우(-3.87%), 삼성물산(-6.84%), 삼성바이오로직스(-1.99%), 삼성SDI(-4.21%)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울고법 형사1부는 이날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던 이 부회장은 이날 영장이 발부돼 법정에서 구속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선 개인이 5139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은은 2214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은 이날도 2724억원 어치 주식을 처분하며 7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기관은 올해 들어서만 12조1645억원 주식을 처분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1월 초부터 계속 상승한 감이 없지 않아서 (그간) 수일간의 조정에도 불구하고 아직 지수는 과열권에 있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9.77포인트(2.05%) 하락한 944.67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에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21억원, 125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87억원 순매도하면서 코스닥에서 13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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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15일 기준 개인투자자의 신용융자 잔고는 전날보다 136억원 늘어난 21조2962억원을 기록했다. 10거래일 연속 증가로 사상 최대치다. 지난해 말(19조2213억원) 대비 올해에만 2조원 이상 부풀었다.

신용융자 잔고는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금액이다. 통상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 개인 투자자의 신용융자 잔고도 늘어난다. 신융융자 잔고가 계속 증가하면서 증권사들도 과도한 신용융자 팽창을 제어하기 위해 신용융자 매수를 중단하고 나섰다. 대신증권은 이날부터 신용거래 융자 매수를 중단했고, NH투자증권도 오는 21일부터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증권과 유진투자증권도 각각 지난 13일과 15일부터 신용융자 매수를 중단했다.

코스피 변동성이 커지면서 반대매매 규모도 늘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미수거래 계좌의 반대매매 규모가 387억원에 달해 세계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27일 이후 12년여 만에 가장 많았다.

반대매매는 증권사의 돈을 빌려 매수한 주식(신용거래)의 가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거나 외상거래로 산 주식(미수거래)에 대해 결제대금을 납입하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강제로 처분해 채권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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