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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입국 못해 ‘발 동동’ 프로야구 외인들…코로나로 비자와의 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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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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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왔어요” 한화에 입단한 투수 닉 킹엄이 2주간 자가격리 뒤 스프링캠프에 돌입하기 위해 18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엄지를 들어 인사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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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시즌 KBO리그 스프링캠프 개막은 2월1일이다. 코로나19가 아주 많은 상황을 바꿔놓았다. 외인 선수는 입국 뒤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늦어도 18일에는 들어와야 하는데, 많은 선수들이 아직 입국 날짜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비자 발급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KBO리그 구단 외인 선수를 관리하는 담당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외인 선수에 대한 비자 발급 절차가 길어지고, 복잡해지고, 필요한 서류도 많아졌다. 예년과 비슷한 일정을 고려했다가 시기를 놓치면 비자 발급이 하염없이 늦어질 수 있다.

새 외인뿐만 아니라 기존에 뛰었던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2월1일 스프링캠프 개막 앞두고
비자 서류 강화에 자가격리까지
미 영주권 신청 선수는 더 복잡
각 구단 프런트 총력전도 ‘한계’
입국일도 못 정한 선수 ‘수두룩’

KBO리그에서 뛰려는 선수들은 취업비자 중 하나인 E6 비자를 받아야 한다. 한국에서 방송연예, 공연, 스포츠 등을 통해 돈을 벌기 위해서 필요한 비자다. 90일 이상 장기 체류를 하며 일을 하기 위해서는 E6 비자가 필요하다. KBO리그 외인 선수에게는 필수다. 입단 계약을 마치면 구단이 법무부에 사증 번호 발급을 신청한다. 사증 번호가 나오면 일종의 ‘허가’가 난 셈이다. 그 번호를 바탕으로 재외 공관을 통해 취업비자를 받아 입국할 수 있다. 일단 사증 번호 발급에도 시간이 걸리는데 더 큰 문제는 미국 내에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린다는 점이다.

미국 내 한국영사관을 방문해 비자를 받아야 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방문이 쉽지 않다. 많이 모이면 안 되기 때문에 반드시 예약해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다. 우편 접수는 분실 위험이 있는 데다, 시간이 더 걸린다. 미국 내 거주지역에 따라 방문 예약 과정이 더 복잡할 수도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건강 관련 추가 서류도 더 많이 필요하다. 음성 확인 관련 과정도 복잡하다.

한 구단 관계자는 “입국을 위해서는 코로나19 PCR 검사 음성 확인을 받아야 한다. 72시간 이내 검사받은 결과가 포함돼야 하는데, 72시간의 기준이 검사 시간인지, 결과 확인 시간인지, 탑승까지의 시간인지, 국내 도착까지의 시간인지 기준이 명확지 않아 이를 확인하기 위해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기존에 없었던 ‘영주권’ 관련 이슈도 발생했다. SK의 새 외인 윌머 폰트는 미국 영주권을 신청해 놓은 상태여서 미국 밖으로 나갈 경우 ‘국외여행허가서’가 필요하다. 지난해 11월 신청한 서류가 아직도 발급되지 않았다. 영주권 신청이 진행 중인 롯데 내야수 딕슨 마차도 역시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 모든 관청의 행정 업무가 코로나19 때문에 지연되고 있어 서류 발급이 늦어지는 상황이다.

그나마 외인이 입국했거나 입국 일자가 정해진 구단은 낫다. 한화는 닉 킹엄이 18일 입국해 3명이 모두 국내에 들어왔다. 킹엄은 구단을 통해 “한국에 다시 올 수 있어, 이글스에서 기회를 받아 진심으로 영광스럽다”며 “올해는 새로운 환경, 새로운 팀에서 구단이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오프시즌 동안 재활과 훈련을 정말 열심히 했으니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롯데, LG, 두산, 삼성, KT 등은 외인 입국 날짜도 정해지지 않았다. 외인 전력이 팀 전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구단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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