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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미·중, 코로나19 조사 두고 WHO 이사회서 정면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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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한 실험실 종사자도 인터뷰해야"

중국 "정치적 압박 중단하라"

뉴스1

코로나19 기원을 추적하기 위한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팀이 지난 14일 우한 국제공항에 입국했다. 사진은 보호복을 입은 중국 보건요원이 전문가팀이 탄 버스를 지키고 있는 모습.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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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미국과 중국이 18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 이사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 조사를 두고 부딪쳤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보건복지부의 가렛 그리스비 대표는 이날 WHO 이사회에서 "코로나19 기원 조사팀이 지난 2019년 말 바이러스가 처음 출현한 우한에서 간병인, 이전에 감염된 환자, 실험실 종사자 등을 인터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조사팀이 우한 시장에서 채취한 동물과 인간, 환경 샘플에 대한 모든 과학적 연구를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전자 데이터 비교 분석은 코로나19 대유행을 촉발시킨 기원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비 대표는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에서 출현한 변이 바이러스를 언급하며 "우리는 이 중요한 조사가 신뢰할 수 있고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지도록 해야 할 엄숙한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미국은 중국이 초기 발병을 은폐해 사태를 키웠다고 주장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며 우한 연구실에서 유래됐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쑨양 대표는 "바이러스 기원에 대한 연구는 과학적 성질의 것"이라며 "조정과 협조가 필요하다. 어떤 정치적 압박도 중단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이와 관련,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조사에서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답이 나올 것이란 보장이 없다"면서 "바이러스의 기원을 완전히 규명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다른 환경에서 두세번, 네번 시도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앞서 WHO는 코로나19 기원을 추적하기 위한 전문가팀이 지난 14일 중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WHO 조사팀은 코로나19 진원지인 화난수산시장으로 바로 가지 않고 일정기간 격리하면서 일단 중국 전문가들과 화상회의 방식으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당초 WHO 조사팀은 지난 5일 중국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중국 당국이 비자 문제 등을 문제 삼으면서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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