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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미국 해리스 부통령 당선자, 상원의원 사임…상원의장으로서 캐스팅보트 행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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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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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자 취임식을 이틀 앞둔 18일(현지시간) 워싱턴 내셔널몰에 성조기들이 설치돼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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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당선자는 18일(현지시간) 상원의원에서 공식 사임했다. 부통령 취임을 이틀 앞두고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에게 사임계를 제출한 것이다. 해리스 당선자는 오는 20일 부통령에 취임하면 상원의장을 겸하게 된다.

2017년부터 캘리포니아주를 대표하는 상원의원이었던 해리스 당선자는 이날 뉴섬 주지사에게 보낸 서한에서 “18일 낮 12시부로 캘리포니아주를 대표하는 상원의원을 사임한다”면서 “미국 부통령으로서 의무를 맡게 되면서 지난 4년 간 상원의원으로서 캘리포니아 주민들을 대표하는 영광을 가진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해리스 당선자는 이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보낸 기고문에서 “캘리포니아주의 상원의원을 지낸 건 영광이었다. 하지만 이건 ‘굿바이’가 아니라 ‘헬로우’”라고 말했다. 미국에선 부통령이 상원의장을 겸하기 때문에 상원을 떠나는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선거에서 새롭게 구성된 117대 의회 상원은 민주당 및 민주당 성향 무조속과 공화당이 의석을 50석씩 나눠갖기 때문에 해리스 당선자가 의장으로서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다.

해리스 당선자는 “상원의원에서 부통령이 된 월터 먼데일이 한때 지적했듯 부통령직은 우리 정부 내에서 ‘행정부와 입법부에 동시에 속하는’ 유일한 직책”이라면서 “상원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동석이기 때문에 책무가 더욱 커졌다”고 밝혔다. 해리스 당선자는 “건국 이래 부통령이 (상원에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한 건 268건에 불과했다”면서 “나는 부통령으로서 지칠 줄 모르고 일하면서 필요하면 헌법적 의무를 충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캐스팅보트를 행사하는 순간에 이르기보다 상원이 공통의 지점을 찾아내는 것이 나의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이 캐스팅보트를 쥐기는 하지만 여당인 민주당과 야당인 공화당이 협상과 타협을 통해 국정운영에 동참함으로써 캐스팅보트를 행사하는 사례가 최소화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낸 것이다.

해리스 상원의원 사임으로 생긴 공백은 알렉스 파디야 캘리포니아주 국무장관이 2022년 말까지 남은 임기를 승계한다. 해리스 당선자는 현역 상원의원 가운데 유일한 흑인 여성이었고, 역사적으로는 두번째 흑인 여성 상원이었다. 자메이카 출신 이민자 아버지와 인도계 이민자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해리스 당선자가 20일 정식 취임하면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이자, 흑인, 아시아계 부통령으로 기록된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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