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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나상현 해설위원 “실력에 경험 더한 프로 21년 차 케빈 나…농익은 와인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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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형 나상현 SBS 골프 해설위원(왼쪽)과 동생 케빈 나. (사진=나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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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2001년 프로 데뷔 후 계속해서 발전한 케빈 나(38·한국명 나상욱)를 보면 농익은 와인 같다.”

2020~2021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 챔피언 케빈 나의 형인 나상현 SBS 골프 해설위원이 동생의 우승을 보며 이렇게 표현했다. 나상현 해설위원은 18일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은 플레이를 하는 (나)상욱이를 보면 고급 와인이 떠오른다”며 “드라이버 샷과 아이언 샷, 그린 주변 플레이, 퍼트 실력이 점점 좋아지고 21년간의 투어 경험이 더해진 만큼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2001년 프로로 전향한 뒤 2004년부터 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케빈 나의 모든 생활은 골프에 맞춰져 있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연습장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진 케빈 나는 PGA 투어 정상급 선수가 된 이후에도 매일 1시간 이상씩 퍼트 연습을 하고 있다. 나상현 해설위원은 “상욱이가 퍼트를 잘하는 이유는 매일 퍼트 연습을 하기 때문”이라며 “최근에도 미국 라스베이거스 집 안에 만들어놓은 연습 그린에서 매일 수백 개의 공을 굴린다”고 말했다.

PGA 투어 통산 승수를 5승으로 늘린 케빈 나는 통산 상금 27위(3458만455달러)로 올라섰다. 페덱스컵 랭킹과 남자골프 세계랭킹도 껑충 뛰어올랐다. 페덱스컵 포인트 500점을 받은 케빈 나는 지난주 98위에서 88계단 올라선 10위가 됐다. 세계랭킹은 23위로 지난주보다 15계단 상승했다.

케빈 나는 이날 세계랭킹 23위로 올라서며 자신의 최고 순위인 19위를 경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올해로 38세가 된 케빈 나는 2017~2018시즌부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2018년 7월 밀리터리 트리뷰트 우승을 시작으로 2018~2019시즌 찰스 슈와브 챌린지, 2019~2020시즌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 2020~2021시즌 소니오픈까지 4시즌 연속 정상에 오르며 절정의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나상현 해설위원은 “상욱이가 우승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가족과 지난 18년간의 PGA 투어 경험이 최근 상승세의 원동력”이라며 “여기에 캐디, 트레이너 등 더 나은 골프를 하기 위해 도움을 주는 주변 사람들에게 아낌없는 투자를 하는 것도 상욱이가 4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고 강조했다.

케빈 나는 동료 선수들을 비롯해 캐디, 트레이너 등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캐디 케니 함스와는 13년간 호흡을 맞출 정도로 각별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케빈 나는 2019년 5월 찰스 슈와브 챌린지에서 우승한 뒤 부상으로 받은 1973년형 닷지 챌린저라는 클래식 머슬 세단을 함스에게 선물한 바 있다.

나상현 해설위원은 “경쟁이 치열한 PGA 투어에서 살아남을 수 있던 비결 중 하나가 자신의 팀을 확실하게 챙기는 것”이라며 “캐디의 경우 서로의 가족 이야기를 대부분 알고 있는 특별한 사이다. 캐디와 트레이너 등이 하나로 똘똘 뭉쳐 움직이는 만큼 골프장에서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PGA 투어에 처음 오는 한국 선수들과 조언을 구하는 후배들을 먼저 챙기는 이유는 도움을 주기 위해서”라며 “상욱이는 앞으로도 더 많은 한국 선수들이 PGA 투어에 진출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도움을 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상현 해설위원은 소니오픈 우승을 차지한 뒤 케빈 나와 나눈 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상욱이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며 “세계랭킹 20위 진입, 한 시즌 다승 등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서도 밝혔다. 어제보다 나은 골프를 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상욱이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고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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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나.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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