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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GM, 전기차 생산 확대… 물량 못 받은 한국GM, '생산 안정성'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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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전동화 전환서 한국 역할 커질 것"

올해 CES에서 배달용 전기밴, 팔렛트를 생산하는 브라이트드롭 사업부 출범을 발표한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있는 공장에 약 9000억원을 투자해 배달용 전기 장비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GM이 전동화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글로벌 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한국GM도 생산 안정성을 확보하는 등 이에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GM과 노동조합 유니포는 15일(현지 시각) 온타리오주 잉거솔의 CAMI 조립공장에 10억캐나다달러(약 8600억원)를 투자해 배달용 전기밴 EV600을 대량 생산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오샤와 공장에 10억캐나다달러를 투자해 픽업트럭 생산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한지 2개월 만에 또다시 캐나다에 대한 투자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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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은 전동화 전환의 일환으로 디트로이트 햄트래믹 공장을 전기차 전용 생산기지인 팩토리 제로(Factory ZERO)로 탈바꿈했다./G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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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의 투자는 시장 규모가 큰 북미와 중국에 집중돼 있다. 두 지역은 GM의 전동화 전환을 위한 거점이기도 하다. GM은 LG화학(051910)과 함께 미국 현지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면서 북미 지역을 전기차 핵심 생산 기지로 정했다. 전기차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의 경우 상하이에 있는 GM 중국법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GM은 2025년까지 중국에서 내놓을 신차의 40% 이상을 전기차로 출시할 예정인데, 해당 모델은 모두 중국에서 생산하고, 부품도 모두 현지에서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한국GM 노조가 사측에 전기차 물량 배정을 요구해왔지만, 한국은 아직 GM의 전동화 전환과 관련해 새로운 생산 계획을 배정 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아직 한국에 배정된 전기차 물량은 없지만, 생산 물량의 90%를 수출하는 한국GM이 높은 품질의 제품을 차질 없이 생산한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보여준다면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반복되는 노사 갈등과 노조 파업의 영향으로 생산 공장이 멈춰서는 상황을 개선한다면 장기적으로 GM 본사가 한국 공장에 전기차를 비롯한 더 많은 모델의 생산 물량을 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전기차 생산 거점이 결정되는 데 중요한 조건 중 하나는 배터리를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공급망(서플라이 체인)이 형성됐는지 여부이기 때문에 노사 간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생산이 지속되는 경우 본사가 한국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도록 물량을 배정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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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창원공장 내 건설 중인 도장공장을 방문한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한국G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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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이 내연기관차 생산을 점점 축소하는 과정에서 신규 투자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 생산 설비에 집중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GM의 연구개발(R&D) 법인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GM은 지난 2018년 본사 디자인센터와 기술연구소, 파워트레인 담당 부서를 통합해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를 세웠는데, 여기 근무하는 3000여명의 인력 중 2000명이 연구 인력이다. 이들 연구 인력은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인 전기차 연구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가 GM의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선옥 기자(acto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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