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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WHO 사무총장의 한탄…“백신 도덕적 실패 직면, 25회분만 받은 국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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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사재기로 보급 실패 시 팬데믹과 경제적 고통 연장할 뿐”
백신 공동구매ㆍ배분 'COVAX' 이행 촉구


이투데이

스위스 제네바에있는 세계 보건기구 본부에서 언론과 이야기하고 있다(제네바/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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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부유한 국가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재기에 대해 도덕적 실패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개막한 제148회 WHO 이사회에서 “부유한 49개국은 지금까지 백신 3900만 회분을 접종했지만, 최빈국 중 한 곳은 2500만 회분도, 2만5000회분도 아닌 단지 25회분만 받았다”면서 울분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백신 제약사와 부유한 국가 간 거래가 지난해에는 44건, 올해 들어서는 최소 12건 체결됐다”며 “대부분 제조사가 부자 나라 규제 당국의 승인을 우선시한다는 점이 상황을 복잡하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는 코로나19 백신 유통에 있어서 파멸적인 도덕적 실패 직전에 있다”면서 “공평한 접근에 대한 약속이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직설적으로 말하겠다. 이 실패의 대가는 가장 가난한 나라에 사는 사람들의 생명과 생계가 될 것”이라며 “결국 이런 조치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과 봉쇄 조치, 경제적 고통을 연장할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백신의 공정한 분배가 더 중요해졌다"면서 “부유한 나라의 젊고 건강한 성인이 의료진이나 가난한 나라의 노인보다 먼저 접종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백신을 제조한 대형 제약사에 대해서도 “대부분 제조사가 WHO에 데이터를 제출하는 것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부자 나라에서 승인받는 것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내달 출범하는 코백스(COVAX) 이행을 촉구했다. 코백스는 WHO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이 주도하는 백신 공동구매·배분 프로젝트다. 한국 등 전 세계 180개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 중 92개 저소득 국가 백신은 후원국이나 단체 후원금으로 백신 비용을 충당한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코로나19 백신이 글로벌 공중 보건 문제 상당수의 근원인 불평등과 현재의 팬데믹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의 상징으로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투여할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의 과제”라고 말했다.

[이투데이/김나은 기자(better68@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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