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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해군총장, 백령도 간부 실종날 '음주회식' 의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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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상황모니터링 참모차장 참석…총장은 아침에 대면보고 받아"

해군 "총장 유선 보고 받으면서 상황 관리"

연합뉴스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서해 최북단 백령도 남방 해상에서 고속함 간부가 야간 임무 수행 중 실종된 지난 8일 저녁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이 일부 참모들과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부 총장은 당시 지휘통제실의 상황 모니터링에도 참석하지 않았고 다음날 오전 실종 사고 상황 및 구조 작업 등에 대한 '대면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해군 등에 따르면 부 총장은 지난 8일 국방부에서 열린 고위 정책간담회에 참석한 후 대전으로 복귀했다. 이후 총장 공관에서 새로 바뀐 참모 중 3명과 저녁을 하며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측은 "해군본부 참모들이 다 바뀌었는데 총장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으로 이 가운데 참모 3명만 공관으로 불러 저녁 식사 겸해서 잠깐 반주를 곁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은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전 장병의 휴가·외출을 통제하고 있고, 간부들도 사적 모임이나 음주 회식은 연기·취소하는 상황이다.

이후 오후 10시께 450t급 유도탄고속함의 A 중사가 백령도 남방 해역에서 실종됐고, 오후 10시 30분께 해군본부 주요 직위자들에게 실종 사고를 알리는 문자가 휴대전화로 전파됐다.

해군본부는 즉각 긴급조치반을 소집해 상황을 모니터링했는데 이때 참모차장이 참석했다. 상황 관리는 다음 날 새벽까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부 총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에 해군 측은 "당일 총장은 진행되는 사항을 유선으로 보고를 받으면서 상황을 관리했으며 (집무실 및 지휘통제실로) 들어 오지 않은 것은 접적지역 상황은 합참과 작전사령부, 2함대 등의 작전계통에서 주도적으로 하고 해군은 인명 구조 및 수색 작전 등을 지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건 발생 후 긴급조치반이 소집된 가운데 작전훈련처장(대령)이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해군 지원 및 조치 사항을 판단했다"며 "참모차장 및 정보작전참모부장은 긴급조치반 소집 대상은 아니지만, 상황관리를 적극적으로 하기 위해 지휘통제실로 추가로 들어와서 상황을 모니터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부 총장이 참모들과 가진 저녁 회식에서 '과음'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해군 측은 이와 관련, "음주 때문에 그랬다는 의혹 제기는 과한 것이고, 총장은 사건 당일 저녁 유선으로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해군 관계자는 "반주 정도인데 악의적인 의혹 제기"라고 반발했다.

실종 당일 저녁 백령도 해상에서는 함정과 해경 함정, 관공선 등이 투입돼 대대적인 수색 작전이 벌어졌다. 자칫 실종자가 북한 해상으로 표류할 가능성이 있는 등 긴박한 상황이었다.

작년 9월에는 소연평도에서 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북한군에 피격돼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런 상황 등을 고려해 해군 최고 지휘관인 총장이 해군본부 대책회의를 주관하며 구조 상황을 지휘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사건 발생 다음 날인 9일 아침에 참모차장이 부 총장에게 대면으로 지휘 보고를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의 경우 9일 새벽에도 합참으로 나와 실종 및 구조 작업 등에 대한 상황을 보고 받고 관련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부 총장에 대한 '음주' 의혹이 제기되자 사실관계 확인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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