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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감히 여기서 밥을 먹어?" 中지방수장이 간부 뺨 때려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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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난성 지위안시 간부식당 출입했다고 당서기가 비서장 폭행

피해자 아내가 소셜미디어에 고발해 알려져…당국 조사 착수

연합뉴스

[명보 기사 캡처. 재판매 및 배포 금지]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인구 100만이 안 되는 중국 허난(河南)성의 소도시 지위안(济源)시가 갑자기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유명해졌다.

시 간부식당 출입자격 문제를 놓고 지방 도시 당 조직 수장이 고위직의 뺨을 때린 사건 때문이다.

두 달가량 전 벌어진 이 일은 분을 참지 못한 피해자의 아내가 소셜미디어에 고발하면서 화제가 됐다. 결국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9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지난 16일 웨이보에는 지위안시 당서기 장잔웨이(張戰偉·57)가 지난해 11월 11일 아침 시 간부식당에서 시정부비서장인 자이웨이둥(翟偉棟·49)의 뺨을 때렸다는 글이 올라왔다.

자이 비서장의 아내가 올린 이 글에는 당시 장 서기가 자이 비서장이 간부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 모습에 다짜고짜 "당신이 부서기야? 자신이 시 지도자라고 생각하나? 무슨 자격으로 여기서 먹지?"라고 물었으며, 이에 자이 비서장이 설명을 하려고 하자 장 서기가 갑자기 자이 비서장의 뺨을 때렸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일로 인한 충격으로 심장발작이 온 자이 비서장은 병가를 내고 집에서 쉬었지만 이틀 후 갑자기 협심증이 나타나 병원으로 실려갔으며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더 큰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지난달 20일에야 퇴원할 수 있었다고 한다.

명보는 "지금까지 허난성 외부 사람들은 이름을 들어보지도 못했을 소도시 지위안시가 두 달가량 전에 일어난 고위직 간 폭행 사건으로 최근 인터넷에서 유명해졌다"며 해당 사건을 상세히 보도했다.

결국 파문이 커지자 허난성 기율위원회는 전날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자이 비서장의 아내는 "당서기가 비서장을 때린 사건이 지역사회에서 조롱거리가 돼 우리 부부는 심한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11월 15일 경찰에 해당 사건을 신고했지만 반응이 없어 인터넷에 글을 올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이 비서장은 자신의 아내가 웨이보에 글을 올린 줄 몰랐다면서 해당 글을 삭제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명보는 현지 언론에 따르면 폭행 사건 당시 상황이 자이 비서장 아내의 묘사와 약간 다르다고 전했다.

자이 비서장이 출입한 식당은 평소 지위안 출신이 아닌 간부들이 이용하는 식당이며, 장 서기가 식당 출입 자격을 문제삼자 자이 비서장이 "왜 내가 여기서 먹으면 안되냐?"고 대꾸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졌다는 것이다.

자이 비서장은 지위안시 토박이이고 장 서기는 허난성 뤄양시 이촨(伊川)현 출신이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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