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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단독] 카카오, LG전자와 손잡고 '의료'에서 금맥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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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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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서울아산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 의료데이터를 활용하는 의료 데이터 솔루션 사업을 위해 LG전자와 손잡았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과 협업하기 위해 투자한 파이디지털헬스케어, 서울아산병원 현대중공업지주와 투자한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는 최근 추가 투자 300억원을 받았다.

카카오는 향후 두 법인을 합병해 의료 데이터 전문성을 살리고 의료 빅데이터 솔루션 사업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두 법인은 가치를 합치면 이미 1000억원을 넘는다는 게 IB업계 평가다.

특히 이번 투자에 LG전자가 주요 출자기관(LP) 중 한 곳으로 포함됐다. LG전자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카카오와 공동으로 의료 인공지능(AI) 개발과 사물인터넷(IoT)인 IoMT(Internet of Medical Things) 표준·보안 분야의 병원 중심 IoT 기반 의료시스템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가 연이어 병원과 손잡는 것은 AI 기술력과 병원 의료 데이터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카카오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2019년 협약 당시 AI 기반으로 의료 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한 협력을 맺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파이디지털헬스케어에 환자 650만명에 대한 의료 데이터 사용권과 의료정보 시스템 관리 노하우를 제공한다. 카카오는 데이터를 첨단 기술로 분석해 비식별(익명화) 처리를 거친 뒤 의료 현장에서 개인 맞춤형 정밀의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규제가 완화되면 원격의료를 비롯한 다양한 헬스케어 사업으로 진출할 가능성도 고려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큰 규모는 아니지만 의료 데이터 분야 신사업에 관심을 두고 투자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환자 차트 전산화 데이터인 전자의무기록제도(EMR)의 상호 호환성을 높이기 위해 인증제를 운영하는 식으로 표준화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국내 병원의 EMR 도입률도 90%를 훌쩍 뛰어넘는 상황이라 현재 쌓여 있는 공공 의료 빅데이터만 6조건이 넘는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2017년 에스토니아를 방문해 블록체인을 활용한 의료 데이터 산업에 관심을 둔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2018년과 2019년 각각 서울아산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과 함께 의료 데이터 사업과 관련한 법인을 설립하고 투자를 단행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인베스트를 중심으로 의료 데이터 사업에 나서고 있다"며 "시장 성장 가능성을 보고 추진해온 사업이 최근 대형 병원들과 함께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인 기자 / 김시균 기자 /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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