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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바이든 취임식 안가는 트럼프…공군기지서 요란한 '셀프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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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바이든 취임식 전 헬기타고 백악관 떠난다

'오바마 편지' 자랑했지만 바이든에게는 편지 안 쓸 듯

레드카펫·군악대 동원해 셀프 송별회 열고 팜비치行

퇴임 전날 '트럼프 우군' 100여명 무더기 사면 예고

이데일리

지난해 5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한 트럼프 부부(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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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20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떠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다만 군악대를 동원하고 레드카펫을 준비하는 등 ‘셀프 송별회’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임 대통령 취임식에 불참하고 군 기지에서 자신의 송별회를 연 유일한 미 대통령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퇴임일인 20일 오전 곧바로 백악관을 나설 것이라고 18일(현지시간) CNN은 보도했다. 근처 의사당에서 열리는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에 불참할 뿐 아니라 요란하게 퇴장한다.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원을 타고 떠날 예정이다. 헬기 소리는 백악관 인근에서 취임 전날 밤을 보낼 바이든 당선인에게도 들리겠지만, 두 사람은 끝까지 만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통상 후임자를 축하하고 떠나는 역대 미 대통령들의 전통을 트럼프 대통령이 깨는 셈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임자를 위한 편지도 남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역대 미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 있는 ‘결단의 책상’에 후임자를 위한 편지를 남겨 왔다. 성공을 바라는 덕담과 당부 메시지가 주된 내용이다. 앞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상 정치의 밀고 당김에 관계없이 강력한 민주주의의 도구를 남기는 것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는 편지를 남겼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방문객들에게 이 편지를 자랑하곤 했다. 전통을 이어가야 한다는 참모진들의 설득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요지부동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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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취임식에 참석한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있는 모습(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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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미 대통령들의 전통을 깨고 그가 향할 곳은 앤드루스 공군기지다. 자신의 송별회를 열 곳이다. 레드카펫을 깔고 기수단과 군악대, 예포 21발 등이 동원될 예정이다. CNN은 “권력의 맛에 대한 갈망에서 트럼프는 (바이든) 취임식 날 대대적인 송별회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한 관계자는 이 행사를 두고 “국빈 방문의 출국 행사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애초 트럼프 대통령은 군대식 퍼레이드와 수많은 지지자들의 배웅 속에 송별회를 열고자 했지만 국방부 측이 거절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극렬 지지층이 미 의회 의사당을 습격한 것처럼 또 다른 소요사태를 불러올 가능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셀프 송별회’를 마치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으로 갈아타고 자신의 별장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로 향한다. 임기 중 마지막 전용기 탑승이다. 바이든이 취임하면 전용기 탑승 허락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그 전에 현직 대통령으로서 전용기를 타려고 한다는 게 미 언론 보도다.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출발해 바이든 당선인이 미국 46대 대통령에 취임할 무렵이면 팜비치 리조트에 도착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퇴임 직전까지 무더기 사면을 예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백악관이 자신들의 ‘우군’을 대규모 사면 대상자로 정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루디 줄리아니 변호사와 ‘공화당 돈줄’인 투자가 엘리엇 브로이디, 유명 래퍼 릴 웨인 등을 포함해 100여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대선에 도전하겠다고 호언장담한 만큼, 훗날을 도모하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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