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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은수미 수사내용 흘린 캠프 핵심인사…현재 靑비서관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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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은수미 성남시장이 2019년 10월 1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은수미 성남시장에 대한 경찰의 수사 당시, 수사 내용을 입수해 대책을 논의하는 등 수사유출 의혹에 휩싸인 은 시장 캠프 핵심인사 A씨가 현재는 청와대 비서관으로 근무 중인 것으로 19일 파악됐다.

이날 은 시장의 전 비서관 이모씨 등에 따르면 A씨는 은 시장의 전 보좌관으로, 은 시장이 당선된 뒤인 2018년 6월 출범한 인수위원회에서도 고위직을 맡았다. 은 시장 취임(2018년 6월 23일) 직후인 2018년 10월 A씨는 청와대 선임행정관에 임명됐다. 이듬해 2019년 8월에는 비서관으로 승진했다.

A씨는 은 시장이 조폭 출신 사업가로부터 차량과 기사를 제공받은(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을 당시 경찰 수사 상황으로 추정되는 내용을 텔레그램 방에 올렸다는 의혹을 받는다. 당시 텔레그램 방에는 은 시장 캠프의 핵심 관계자가 모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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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등이 포함된 텔레그램 단체방. [사진 은수미 시장 전 비서관 이모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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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등이 포함된 텔레그램 단체방. [사진 은수미 시장 전 비서관 이모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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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 이씨가 제공한 텔레그램 단체방 캡처화면에 따르면 A씨는 2018년 5월 19일 오전 9시께, 전날 밤 경찰 조사 내용을 올리며 "(B씨가) 어제 성장 중원경찰서에서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상당히 늦은 시간에 귀가 조치" "진술 내용이 의외였는데 지금까지 주장을 180도 바꾸었다" 등 당시 경찰 수사와 관련한 언급을 했다.

당시 중원서는 조폭 출신 사업가 밑에서 일했던 B씨에 대한 조사를 벌여 오후 10시께 마쳤다. A씨는 경찰 조사가 끝나고 12시간이 지나기도 전에 단체방에 관련한 내용을 올리고 대책을 논의한 셈이다.

또 A씨는 텔레그램 단체방에서 "기사는 쓰게 할 필요 없고 소문만 내라" "일단 중단, 작전 좀 짜고" 등 경찰 수사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했다.

오원석·채혜선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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