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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철강·조선·보험…'이익 눈높이' 빠르게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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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종가 기준 역대 최고점 이후 19일까지 1.89%↓

"추가 도약 준비하는 '성장통'으로 봐야"

상승 추세 전망, 이익 상향 때문…영업이익 전년比 42.1%↑

철강, 조선, 보험 등 이익 추정치 증가 및 주가 저조한 곳 추천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1월 둘째 주부터 코스피는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는 단기에 그칠 것이라며 저가 분할 매수를 권고한다. 이처럼 조정을 ‘성장통’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우세한 이유는 실적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올해 코스피 기업들의 이익 상향 수준은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실적의 함수인 증시 또한 추세적 상승세를 보일 걸로 전망된다.
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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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조정 시작…전문가 “분할 매수” 권고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8일 종가 기준 3152.18로 역사상 최고점을 기록한 뒤 이날까지 1.89% 하락했다. 지난주(11~15일)에는 2.10% 내려 11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이번 주도 하락으로 마감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지나친 우려는 불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코스피가 3000을 넘기면서 너무 급하게 올랐기 때문에 조정은 당연한 수순이며, 중장기 상승 추세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11월에서 1월 첫주까지 약 2개월간 코스피는 39.0%, 코스닥은 24.6% 상승했다”며 “주가 급등으로 기술적 지표들은 과열권에 진입했는데 60일 및 120일 이동평균선의 이격도가 120%를 넘는 것은 3저 호황 랠리와 닷컴버블 반등이 유일한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게 의미하는 건 단기적으론 급등에 의한 조정이 있다는 점과 장기적으론 이번 랠리가 매우 강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도 “블루웨이브로 인해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1%를 넘어서며 조기 긴축에 대한 우려를 자극한 것과 국내의 경우 개인 투자자의 대규모 유입에 대한 반작용으로 금융투자를 위시한 기관의 투매 때문”이라며 “둘 다 중장기 시장 상승의 동력이지만 현재로선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는데, 이는 과도기적 현상으로 추가 도약을 준비하는 성장통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짚었다.

“당분간 종목 플레이 집중…철강, 조선, 보험 추천”

전문가들이 현 조정에 ‘안심’하는 이유는 올해 코스피가 상승 구간에 있다는 대전제에 있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 기저효과 등에 올해 기업들의 이익 증가율이 크다는 전망에서 나왔다. 증시에서 가장 주요한 변수인 이익이 오른다면 다른 조건에 의한 흔들림은 일시적이라고 진단한 셈이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컨센서스 3곳 이상이 있는 코스피 상장사 187곳의 지난해 영업이익 추정치 합은 124조7800억원이다. 반면 올해 추정치는 177조3161억원으로 42.1% 증가한 수치다. 또한 올해 추정치는 한 달 전 175조44억원, 2주 전 175조9779억원으로 계속 상향 조정되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변동성 지수인 V-KOSPI는 지난해 6월 말 이후 최대 수준으로 상승했고 고객 예탁금도 하락 전환하며 상승의 주역인 개인의 매수 여력이 주춤해질 가능성까지 나온다”며 “이처럼 부담 요인은 쌓여가지만 그럼에도 코스피 상승 추세가 유효하다고 판단하는 이유는 개선되는 이익 싸이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수 조정이 당분간 불가피하다면 특정 업종이나 종목을 겨냥한 투자로 선회하는 방식이 추천된다. 이익에 대한 기대가 향후 증시에 반영될 확률이 높은 만큼 실적 증가세가 가파른 곳이 유리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김용구 연구원은 “지수(베타) 플레이가 제한된 춘궁기 시작의 투자전략은 실적에다가 주가와 수급 모멘텀에 근거한 종목(알파) 플레이에 집중될 공산이 크다”고 예상했다.

올해 초인 2주 전 대비 영업이익 전망치 증가율이 큰 업종은 보험(22.9%)과 디스플레이 및 관련부품(11.4%), 반도체 및 관련장비(6.7%), 해상운수(6.4%) 등이다. 종목별로는 삼성생명(032830)(22.9%)과 녹십자(006280)(12.7%), LG디스플레이(034220)(11.4%), 세진중공업(075580)(9.5%), HMM(011200)(8.6%), 롯데칠성(005300)(7.6%), SK하이닉스(000660)(6.8%), 현대제철(004020)(6.6%) 등이다.

허재환 연구원은 “주가 상승률이 비교적 낮고 이익추정치 증가율은 높은 업종은 철강과 조선 보험 순으로 나타났는데, 위 업종들에 대한 관심은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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