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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공간음향으로 집에서도 영화관처럼…에어팟 맥스 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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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비싼 가격 걸림돌…결로가 쉽게 발생하진 않아

연합뉴스

에어팟 맥스
[촬영 채새롬]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15일 출시한 애플의 첫 무선 헤드폰 에어팟 맥스를 며칠간 써보니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콘텐츠를 시청했을 때 가장 만족스러웠다.

돌비 애트모스는 머리 위 공간을 포함한 3차원 공간 내에 소리를 움직임에 따라 정확히 배치해 전달하는 기술이다.

태블릿에서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를 재생하고 에어팟 맥스를 착용하자, 영화 시작부터 웅장한 저음이 강조돼 마치 영화관에서 듣던 사운드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특히 어둠 속에 비가 내리는 장면, 비행 물체가 날아다니는 장면 등에서 공간감이 확연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영화관에 가는 대신 집에서 영화를 볼 때가 많은데, 비싼 스피커나 지원 기기가 없어도 간편하게 돌비 애트모스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흡족했다.

다만 아직 국내에는 애플TV 플러스 서비스가 지원되고 있지 않아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에는 한계가 있다.

현재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인 왓챠플레이에서 프리미엄 이용권을 결제하면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영화를 볼 수 있다. 넷플릭스 역시 에어팟 프로와 에어팟 맥스의 공간 음향 지원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연합뉴스

에어팟 맥스 착용 모습
[촬영 채새롬]



그 외 헤드폰의 노이즈 캔슬링 성능이나 음질 등은 당연히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 프로'보다 낫다.

노이즈 캔슬링이나 주변음 허용 모드 등이 에어팟 프로보다 더욱더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어떤 음역에서도 소리가 골고루 명료한 편이고 소리가 나는 방향이나 악기별 소리도 잘 구분해주지만, 저음대에서는 힘이 다소 적게 느껴지기도 했다.

며칠간 써보면서 실제 사용할 때 맞닥뜨리는 의외의 복병은 무게였다.

에어팟 맥스는 메탈 프레임을 적용해 다른 헤드폰보다 훨씬 무겁다. 주로 비교 대상이 되는 소니 'WH-1000XM4'는 플라스틱 소재로 250g 수준이지만, 에어팟 맥스는 380g이나 된다.

헤어밴드가 메쉬 소재여서 착용했을 때 머리를 누르는 느낌은 없지만, 오래 착용하고 보면 목 부근이 뻐근하고, 특히 헤드폰을 목에 걸었을 때는 부담감이 상당했다.

또 겨울철 밖에서 착용하고 있을 때는 메탈 부분을 만질 때마다 너무 차갑다.

비싼 가격 역시 큰 걸림돌이다. 에어팟 맥스는 71만9천원인데, 비슷한 성능의 소니 WH-1000XM4이 45만9천원인 점을 고려하면 주머니를 열기가 망설여진다.

다만 논란이 됐던 '결로' 현상은 쉽게 관찰되지는 않았다. 앞서 외신을 중심으로 에어팟 맥스를 장시간 착용했을 때 이어컵 안에 물이 맺히는 현상이 논란이 됐다.

기자가 영하 10도 안팎의 날씨에 밖에서 1시간가량 착용했을 때, 집에서 4시간가량 착용했을 때 각각 이어컵 내 작은 물기만 관찰됐을 뿐 걱정할 만큼 물방울이 많이 맺히지는 않았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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