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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환송식에 21발의 예포 사용해달라”…‘예포 21발’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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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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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환송식’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예우로 ‘예포 21발’를 원했다고 한다. 도대체 예포 21발이 무엇이기에 그렇게 원했을까.

19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환송식을 성대하게 치르길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에는 특히 ‘예포 21발’도 포함됐다. 예포란, 군(軍)이 의전행사에서 상대방에 대한 경의를 표하기 위해 공포탄을 발사하는 것을 말한다. 미국에서는 21발의 예포는 정부나 군 관계자에 대한 큰 경의(great honor)의 표시로서, 보통 미국 대통령 장례식, 현충일(Memorial Day) 등 때 거행된다.

CNN은 “예포는 상대방에게 존경의 뜻을 보내고 평화를 원한다는 의미로 무기를 땅에 내려놓는 데서 시작됐다”며 21발의 예포에 얽힌 역사를 설명했다.

미 육군 역사센터에 따르면, 무기를 땅에 내려놓는 이 전통은 시간이 흐르면서 14세기에 이르러 ‘대포 경례(cannon salute)’로 바뀌었다.

당시 외국 선박이 다른 나라의 항구에 진입할 때 ‘나는 당신들과 싸울 뜻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안전한 거리’에서 무기를 발사했다. 한번 무기를 발사하고 나면 재장전할 때 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그 시간 동안 해당 선박은 ‘무방비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만약 항구에서 선박을 총이나 대포로 공격해도 반격을 할 수 없게 되는 것. 때문에 이는 상대방(항구)에 대한 ‘존경의 의미’로 해석됐다.

당시 선박들은 총 등의 무기를 보통 7번 발사했다. 항구 측은 선박에 대한 환영의 의미로 21번의 ‘환영 대포’를 발사했다. 선박이 한 번 쏠 때마다 항구는 세 번 씩 쐈다.

이 숫자들을 둘러싸고는 다양한 가설이 존재한다.

당시 배에는 총을 일곱 자루 씩만 비치했다는 설도 있고, 성경에서 숫자 7이 중요하게 다뤄졌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교육관련 사이트인 투데이파운드아웃은 “나중에는 기술이 발전하고 군함(선박)도 견고해짐에 따라 배들도 (항구와 똑같이) 21번 발사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미국 재향군인국(US Department of Veterans Affairs)에 따르면 약 1730년까지 이어졌던 이 평화의 상징은 군의 공식 경례로 발전했다.

영국 해군은 왕족을 기리기 위해 21발의 예포를 쓰기 시작했다. 1808년에는 왕족에 대한 공식 경례로 채택되기도 했다.

미국은 1810년 한 주(state)에 한 발 씩 예포를 쏘는 것을 국가 경례로 선언했다. 미국은 여러 주가 모인 연방국가다. 군 관련 사이트인 밀리터리원소스에 따르면, 미국은 독립기념일, 또는 대통령의 방문이 있을 때 이 형식의 국가 경례를 진행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주의 숫자가 늘어나고 예포도 더 많이 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부담스러워졌다. 참고로 현재 미국은 50개의 주로 이뤄졌다.

결국 1842년 미국은 ‘예포 21발’을 대통령의 경례로 채택했다.

1890년에는 미국이 공식적인 국가 경례로 ‘예포 21발’을 채택했다. 지금은 미국 전현직 대통령, 대통령 당선인, 그리고 외국 국가 원수나 왕족에 대한 존경의 의미로 사용된다. 현충일에도 국기에 대한 경례로 쓰인다.

일부 남아있는 전통에 따라, 지금도 독립기념일(Independence Day)이나 전현직 대통령, 또는 대통령 당선인이 서거한 날에는 모든 주의 숫자와 동일한 50발의 예포를 쏜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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