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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코로나 백신 공급, 국내 '위탁 생산'으로 숨통 트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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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 '기술 도입 계약' 체결 시 한국 판권 생겨

한미약품, 모더나 mRNA 백신 CMO 기대감 '솔솔'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코로나19 백신을 위탁 생산(CMO)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를 방문하며 백신 추가 공급을 전망한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코로나19 백신 CMO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아주경제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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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8월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CMO 계약을 체결했고, 현재 노바백스 백신에 대한 '기술 도입 계약'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해 체결한 CMO는 생산시설만 빌려 백신을 생산하는 계약이다. 원청인 노바백스가 백신 생산량을 결정해 SK바이오사이언스에 주문하면, 하청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주문받은 수량만큼만 생산해 노바백스에 공급하는 형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 생산량·공급처에 대한 권한은 없다.

하지만 현재 추가로 계약이 진행 중인 '기술도입 계약'의 경우 SK바이오사이언스가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의 생산량, 공급처에 대한 결정권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따라서 계약이 체결되면 SK바이오사이언스가 한국 내 노바백스 백신 판권을 갖고, 국내 공급량을 결정하고 생산까지 가능해진다. 이날 문 대통령의 '백신 2000만 명분 추가 확보' 발언이 나오게 된 배경이다.

기술 도입 계약이 완료되면 정부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약 2000만 명분의 노바백스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아울러 모더나가 개발한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국내 CMO 기대감도 커지는 모양새다. 모더나 백신 CMO를 맡을 제약사로는 '한미약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모더나 백신 제조 방식인 mRNA 백신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특히 모더나의 백신은 기존 백신처럼 바이러스 단백질을 직접 주입하는 방식이 아닌, mRNA로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신기술 공정이다. 이 같은 방식으로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갖춘 제약사는 전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다. 또 모더나가 자체 백신 양산 생산시설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국내 도입 백신 물량에 대한 위탁 생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8년 2만ℓ 규모 미생물 배양·정제시설을 갖춘 평택 바이오플랜트를 완공해 mRNA 백신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세부 진행 상황에 대해 밝히긴 어렵지만, 한미약품이 mRNA 백신에 대한 CMO가 가능할 정도의 충분한 역량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전환욱 기자 soto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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