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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취임식 불참' 트럼프, 플로리다로… ‘후임자에 편지’ 전통은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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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0일(현지시간) 미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면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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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불참했지만 후임 대통령에게 편지를 남기는 전통은 지켰다. 편지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AFP통신은 바이든 취임식이 열린 20일(현지시간) 저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편지를 남겼다고 보도했다. 임기를 마친 대통령이 새 대통령에게 덕담과 당부의 글을 남기는 것은 백악관의 전통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도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여사 앞으로 편지를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도 2017년 1월 취임시 백악관 집무실 결단의 책상에서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남긴 편지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임자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고 워싱턴을 떠났다. 바이든 대통령이 첫 일정으로 미사에 참석할 무렵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 원으로 백악관을 떠났다. 이어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지지자들과 가족의 환송을 받으며 에어포스 원으로 갈아타고 플로리다로 향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백악관에서 마린 원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에게 “일생의 영광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들,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집”이라며 “우리는 많은 것을 성취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내리자 21발의 예포가 발사됐고,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했다.

그는 “사람들은 이 가족이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지 모른다. 그들은 더 쉬운 삶을 살 수 있었지만 그저 환상적인 일을 해냈다”면서 멜라니아를 향해 “대단히 우아하고 아름다움과 위엄을 갖춘 여성”으로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군중과 가족들을 향해 “항상 당신을 위해 싸우겠다”며 “보고, 귀를 기울일 것이다. 이 나라의 미래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새 행정부의 큰 행운과 성공을 기원한다”며 “나는 그들이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정말 굉장한 걸 할 수 있는 기반을 갖고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마린 원에서 선글라스를 끼고 내린 멜라니아는 “당신의 영부인이 된 건 나의 가장 큰 영광이었다. 당신이 보내준 사랑과 지지에 감사하다”며 “신이 이 아름다운 국가를 축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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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하는 멜라니아 트럼프 미국 영부인. 폭스 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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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 원이 공군기지에 도착해서도 한동안 대통령 내외가 내리지 않았던 점과 멜라니아가 선글라스를 끼고 등장한 것은 백악관을 떠나면서 울었기 때문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멜라니아가 연설을 마치자 다시 마이크를 잡고 “다른 할 말이 뭐가 있겠느냐. 정말 잘했어 자기(honey)”라고 말했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말은 “조만간 다시 보자(we will see you soon)”였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까지 측근들에게 신당인 ‘애국당’ 창당을 언급했다면서 공화당 반대가 상당할 신당 창당을 실제 추진할지 아직 알지 못한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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