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대 개막] 워싱턴 입성 첫날
인계행사 못해, 일시적 2개 등장… 트럼프 암호는 정오 기점 폐기
NYT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오전 8시 자신의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가 있는 플로리다로 떠났다. 대통령의 핵 가방도 함께였다. 이날 낮 12시까지 핵 가방의 주인은 군 통수권자인 트럼프였기 때문이다.
같은 시각 또 다른 대통령 핵 가방이 바이든의 취임식장으로 향했다. 바이든은 취임식 선서가 끝나는 동시에 이 가방을 건네받았다. 바이든은 취임식 전 핵 공격이 어떤 과정으로 활성화되는지 보고받으면서 새로운 핵 활성화 암호를 받았다. 트럼프가 사용하던 암호는 정오를 기점으로 폐기됐다. 트럼프를 따라갔던 핵 가방도 낮 12시에 맞춰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핵 가방은 3개 또는 4개다. 또 다른 가방은 부통령이, 대통령과 부통령이 함께 참석하는 행사가 있을 때는 지정생존자로 정해진 내각 관료 중 한 명이 또다른 핵 가방을 보관한다.
바이든이 취임식 때 넘겨받은 핵 가방은 대통령의 핵 가방이 아닌 다른 가방인 것으로 보인다. 신임 대통령이 전임 대통령의 핵 가방이 아닌 다른 가방을 넘겨받은 것은 처음 핵 가방이 등장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 이후 60여년 만에 처음이다.
무게 20㎏의 핵 가방은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있을 때에도 핵무기 수백 개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만든 비상 도구다. 유사시 핵 공격 명령에 필요한 암호 카드와 핵 공격 옵션을 적은 기밀문서 ‘블랙 북’이 담겨 있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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