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금태섭 “국민의힘 경선틀로 경쟁 바람직 안 해… 정치 새판 깔아야 야권에 기회 온다” [4·7 보선 주자 인터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시장 보선 출마 금태섭

“野 변화 통해 국민신뢰 확보 우선

현상황서 단일화는 반문연대 불과

좌파·우파 가르는 건 시대착오적

상식에 맞는 합리적 정치 논해야”

세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 주자로 나선 무소속 금태섭(사진) 전 의원은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고도 내부 경선에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개방형 통합경선 제안과 관련해 “국민의힘 경선 틀에 모여서 (경쟁)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입당 조건을 거두면 제1야당 후보와 경선에서 겨루겠다는 안 대표와 달리 경선 참여 자체를 거부한 것이다.

금 전 의원은 2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사무실에서 가진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국민의힘에) 들어가면 인물 하나 들어간 것밖에 안 된다”며 “기존 제1야당의 틀 안에서 (경쟁)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고, 정치의 새 판을 깔아야 지금 야권에 기회가 온다”고 말했다.

그는 “야권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을 만큼 변화를 보여줘야지, 지금 있는 사람들 다 모아서 그중에 지지율 가장 높은 사람을 내보내는 건 단순한 ‘반문(반문재인) 연대’에 불과하지 않으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대표주자를 뽑고, 안 대표도 국민의당에 있으니까 그런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주자들끼리 이야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단일화 과정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금 전 의원은 안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한 것과 관련해 “다음 대선에 자신이 없으면 (서울시장에 출마)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일관성 없이 왔다 갔다 하면서 성과를 못 내다 보니 스스로 기회가 줄어들고 같이 협력할 세력이나 정치인의 기회도 차단하는 경향이 있다”고 비판했다.

세계일보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가치적으로 중도란 없다”며 우파 노선을 강조한 것에 대해선 “이성과 합리성을 존중하지 않는 정치가 문제이지, 좌파와 우파를 가르는 건 시대착오적”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의 독주에도 질렸지만 국민의힘도 못 믿겠다고 하는 분들은 갈 데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정권이 너무 좌파니까 우파로 가자가 아니라 상식에 안 맞는 일을 하기 때문에 합리적 정치를 하자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민주당 초선 의원을 지내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와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 때 이견을 제시하며 민주당 지지층으로부터 집중포화를 맞았다. 공수처법에 기권표를 행사했다는 이유로 당 징계위에 회부되자 탈당했다. 최근에는 현 정부에 쓴소리를 이어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금 전 의원을 공개 지지했다. 그는 “문 정부의 가장 큰 문제는 오만함”이라며 “민주당이 집권해서 무엇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상실한 채 집권 자체가 목표가 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 당선을 위해 나왔지만, 사람들이 ‘내가 하고픈 말을 이 사람들이 해준다’면서 믿을 수 있는 세력을 만드는 게 소명”이라고 말했다.

이현미·곽은산 기자 engine@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