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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컵케이크 위에 ‘남성 성기’ 장식 올린 이집트 여성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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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이집트 여성이 남성 성기 모양의 컵케이크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체포됐다.

이데일리

하닌 호삼 틱톡 캡처.


19일(현지시간) 이집트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파티시에로 일하는 이집트 여성 A씨는 남성의 성기와 속옷 모양 등의 장식이 올라간 컵케이크를 만들었다.

A씨는 컵케이크를 들고 카이로 시내 유명 클럽에서 열린 지인 생일파티에 참석했다. 지인 중 1명이 A씨가 만든 컵케이크 사진을 SNS에 올렸고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일부 누리꾼들은 “자유”라며 A씨 일행을 옹호했지만 다른 누리꾼들은 “이집트에서는 용납될 수 없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당국은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불순한 의도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벌금 5000이집트파운드(약 35만원)를 내고 풀려났다.

당국은 당시 파티에 참석한 지인들과 해당 클럽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 성향이 강한 이집트는 5000명 이상의 팔로워를 가진 사람은 감시 대상이 된다. 불법행위, 폭력, 증오심을 유발하는 콘텐츠 등을 만들면 계정이 정지되거나 차단된다. 방문자도 처벌받는다.

지난해 동영상 공유 앱 ‘틱톡’에 영상을 올린 인기 인플루언서 여성들도 체포됐다.

120만명 팔로워를 보유한 하닌 호삼은 ‘여성들도 돈을 받고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수 있다’는 취지의 영상을 올렸다. 310만명 팔로워를 보유한 마와다 엘라드홈은 춤 추는 영상을 게재했다. 이들은 ‘음란 선동’ ‘도덕 규범 위반’ ‘사회적 가치 훼손’을 이유로 재판까지 받았다.

하지만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이집트 인권변호사는 “1심 판결 결과는 예상했으나 여전히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국제청원사이트인 체인지닷오아르지에는 이들이 석방을 요구하는 청원이 수십개가 올라왔다. 결국 이들은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석방됐다.

인권변호사 타렉 알아와디는 AFP를 통해 “틱톡 스타들의 체포는 이집트가 매우 보수적이고 종교적인 사회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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