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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단독]여의도 쇼핑몰 투신, 상황 파악 나선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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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여의도의 한 쇼핑몰에서 30대 남성이 투신한 사건에 대해 서울시가 상황 파악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21일 "고인이 일한 회사와 서울시 사이의 업무, 고인이 서울시 산하의 모 재단과 어떤 업무를 어떻게 했는지, 어떤 관계였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내용을 확인 중"이라면서 "20일 기사를 보고 관련 사실을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저희에게 직접 조사권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각자가 어떤 역할을 했고 재단 담당자가 어떤 관계를 갖고 있었는지를 먼저 확인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일보

서울시청 전경





친구·지인 "극도의 스트레스, 괴롭힘 의심"



지난 20일 중앙일보는 여의도의 한 쇼핑몰에서 지난 15일 투신한 A씨가 직장 안팎에서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A씨의 한 친구는 20일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부터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일이 너무 힘들다. 그만두고 싶다'는 말을 종종 했었다"고 전했다. A씨는 스타트업과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에서 일했다. 약 4개월 전 이직한 경력 직원이었다. 창업 자원을 발굴해 투자를 연계하는 이른바 '엑셀러레이팅' 관련 업무를 했다 A씨가 근무한 회사의 발주처인 서울시 산하 B재단 측의 압박이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유족들 곁에서 장례를 함께 치른 A씨의 지인은 지난 20일 "당일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거나 모욕적인 일을 겪은 뒤 충동적인 선택을 한 것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후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 A씨는 회사 직원, 서울시 산하 모 재단 관계자 등과 수차례 반복인 통화를 했고 기록이 남아있는 상태라고 한다.

중앙일보

직장내괴롭힘 CG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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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어떤 발언도 추측일 뿐"…청와대 청원도



A씨 회사 측은 20일 문자메시지를 통해 "아직 아무 정황이 나온 게 없어서 말씀드리는 어떤 발언도 추측이 되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재단 관계자는 “고인과는 업무상 협력한 관계로 기억한다”면서 전화를 끊었다.

한편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사망한 A씨의 지인이라고 밝힌 작성자가 "고인은 생전 업무 압박감에 시달렸다”며 정확한 사망 경위가 밝혀져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청원 작성자는 A씨가 "최근 이중, 삼중의 과중한 일을 하며 밤낮없이 살았다"며 "최근 업무적 압박감에 시달렸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들은 바에 의하면 (A씨가) 사고가 나기 몇분 전까지도 업무 담당자와 통화를 했고, 통화를 끊으며 난간에서 떨어졌다고 한다"며 "정황상 이게 투신자살인지, 업무적 스트레스로 인한 실족사인지는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서울 영등포경찰서 입구.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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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실족사가 아니라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족들도 이런 사실을 당일 CCTV 영상 등을 통해 확인했다고 한다. 경찰관계자는 "15일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수사는 아직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 A씨의 유족들은 산재 신청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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