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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꾸미지 않아도 멋이 폭발한다...바이든 취임식에서 '신스틸러' 된 버니 샌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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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80)이 ‘신스틸러’가 됐다. 모두가 정장을 빼 입고 참석한 자리에 등산 점퍼와 손뜨개 손모아 장갑 차림으로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그의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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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구석자리에 등산점퍼와 손모아 장갑을 끼고 혼자 앉아 있는 버니 샌더스 의원.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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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의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생중계에 잡힌 버니 샌더스 민주당 의원의 모습. /CNN 영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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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미국 버몬트주 언론매체인 ‘벌링턴 프리 프레스’는 “취임식 중계를 보던 사람들은 갈색과 흰색 털이 쉐브론 모양으로 짜여진 샌더스의 손모아 장갑에 눈길을 뺏겼다”면서 “샌더스 특유의 소탈한 성격과 어울리는 그 복장이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심지어 동료 의원인 러시다 털리브 민주당 하원의원도 자신의 트위터에 “저 손모아 장갑이 탐난다”는 글을 올렸다.

화제가 된 샌더스 의원의 장갑은 그의 지역구인 버몬트주의 한 교사가 직접 짜서 선물한 것이다. 버즈피드 뉴스는 “2년여 전 샌더스 의원에게 장갑을 선물한 그 교사는 후에 샌더스가 그 장갑을 끼고 선거유세에 나선 것을 보고 매우 놀랐다고 한다”고 전했다.

가디언도 “이 장갑은 울 스웨터를 짰던 털과 재활용된 플라스틱병으로 만든 친환경 플리스로 짠 것”이라면서 “그린뉴딜 공약으로 유명한 샌더스 의원에게 매우 잘 어울리는 장갑”이라고 말했다. 샌더스는 마음에 들었는지 선물을 받은 후 줄곧 이 장갑을 끼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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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 샌더스의 복장을 이용해 SNS에 올라오고 있는 각종 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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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 샌더스의 복장을 이용해 SNS에 올라오고 있는 각종 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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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는 이전에도 격식을 차리는 자리에 실용적인 복장으로 나타나 여러차례 화제가 된 바 있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소신에는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젊은이 못지 않은 열정을 보여주면서도, 옷차림 같은 데는 무신경한 샌더스의 모습이 목격될 때마다 온라인에서는 각종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콘텐츠)이 생성되곤 했다. 가디언은 “꾸미지 않는 것이 새로운 멋이 됐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다수당이 된 상원에서 샌더스 의원은 예산위원장을 맡게 된다. 샌더스 의원은 코로나19 대국민 지원금을 기존 600달러에서 2000달러로 대폭 증액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상원 예산위원장은 상원 가결에 필요한 60표가 채워지지 않아도 단순 과반으로 개별 예산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조정권’을 행사할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예산위원장이 된 샌더스 의원이 자신의 진보적 정치 이념을 구현할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정유진 기자 sogun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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