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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 산모 혹한 노출에 책임" 몽골 총리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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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아기 영하 25도 추위에 입원복만 입은 채 이송…몽골 시민 5천명 항의시위

연합뉴스

항의하는 몽골 시민들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몽골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산모와 아기를 혹한에 노출시킨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후렐수흐 우흐나 몽골 총리는 이날 "불행히도 우리는 산모가 이송되는 과정에서 실수를 저질렀다"며 "그녀가 어떻게 대우받았는지 보면 가슴이 무너진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총리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몽골에서는 영하 25도의 추위 속에 산모가 입원복만 걸친 채 아기를 안고 앰뷸런스에서 병원으로 옮겨지는 장면이 TV를 통해 방영됐다.

몽골 전통에 따르면 산모와 아기가 출산 후 한 달간 찬 음식을 피하고 추위에 노출되지 말아야 한다고 AFP는 전했다.

영상이 퍼지자 산모와 아기에게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못했다는 비난이 빗발쳤다.

전날 수도 울란바토르에는 시위대 5천명이 모여 정부에 항의했다.

몽골의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하는 부총리와 보건부 장관도 이 일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몽골은 지난 3월부터 전세기를 이용한 자국민의 입국만 허용하고, 입국 후에도 별도 시설에서 3주간 의무 격리 생활을 해야 하는 등 강도 높은 방역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기준 몽골의 코로나19 감염자는 1천584명, 사망자는 3명이다.

logo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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