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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종합] 與 "공업용 미싱 보낼 것" vs 野 "적절히 쓰겠다" '사면대상' 발언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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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원내대표, 與 반발 대해 "당황스럽다"

"역지사지로 이 문제 봐달라는 간곡한 의미"

"이 정권 관계자도 사면 대상 될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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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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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본인이 사면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여야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즉각 반발에 나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공업용 미싱을 선물로 보낼 것"이라는 격한 반응도 나왔다. 이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적절한 용도로 쓰겠다"며 응수했다.


주 원내대표는 21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주당의 반발에 대해 "당황스럽다"고 일축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가 먼저 사면을 요구한 것도 아니고, 이 정권 관계되는 분들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판결이 확정되면 사면을 논의하겠다고 했다"며 "1일 신년 벽두에 이낙연 민주당 대표께서 사면 이야기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사면 이야기를 하고 그 뒤에 반성과 사과가 있어야 하느니 등 수감 생활하면서 고생하고 있는 분들에게 수모를 줬다"며 "(제 발언은) 역지사지에서 이 문제를 좀 봐달라는 간곡한 의미"라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특정한 분을 두고 사면의 대상이 된다고 말한 것도 아니다. 이 정권 관계되는 사람들도 사면 대상이 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사람 일이란 게 알 수 없는 것이다. 왜 이렇게 과민반응을 보이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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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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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전날(20일) 민주당은 주 원내대표에 대해 '역대급 막말'이라는 취지로 반발하며 비판을 쏟아낸 바 있다.


이날 김태년 원내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의 도의와 금도를 넘어선 발언"이라며 "제1야당 지도자가 현직 대통령을 범법자 취급하는 저주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주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김종민 최고위원 또한 주 원내대표의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이 반문재인 세력인 것은 확실하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현직 대통령을 사면에 연결시킨 주 원내대표의 참담한 상상력은 충격적"이라며 "국민의힘의 속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발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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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업용 미싱 기계 사진을 게재하며 "주 원내대표에게 선물로 보냅시다"고 말했다. / 사진=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당내에서도 격한 반응이 나왔다. 김경협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미싱 기계 사진을 게재하면서 "주호영 원내대표의 수준 이하 막말 퍼레이드가 계속 되고 있다"며 "더이상 국민의 귀를 오염시키지 못하도록 공업용 미싱을 선물로 보냅시다"라고 했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현직 대통령도 시간이 지나면 전직 대통령이 된다"며 "전직 대통령이 되면 본인들도 사면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늘 역지사지하는 자세를 가질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전날(18일) 문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 사면 논의에 대해 "지금은 말할 때가 아니다"라고 매듭 지은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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