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3 (화)

'코로나 백신' 이르면 설연휴 前 첫 접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다음달 초 국내에 처음 들어오는 코로나19 예방백신 접종을 위해 정부가 전국에 접종센터 250곳을 지정해 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첫 접종이 설 명절 전에 이뤄질지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박종현 행정안전부 안전소통담당관은 21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국내 첫 백신 도입 일정이 당초 2월 말에서 2월 초로 당겨짐에 따라 백신 접종을 시행할 위탁 의료기관과 접종센터 지정 일정을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위탁 의료기관 및 접종센터 지정·운영 등 백신 접종 준비와 시행을 담당한다.

정부는 백신 접종을 시행하는 위탁 의료기관 약 1만곳과 접종센터 250곳을 지정·운영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위탁 의료기관의 경우 독감 예방접종을 위해 지정했던 병원 2만곳 가운데 1만곳을 추리면 돼 큰 문제가 없다는 게 행안부 입장이다.

문제는 신규로 조성해야 하는 접종센터다. 기존에 없던 시설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요건이 까다롭다. 접종센터는 초저온 냉동고를 24시간 가동하기 위한 자가발전시설을 갖춰야 하며, 접종 전후로 대기할 시설도 확보해야 한다. 센터당 하루 최대 3000명이 접종하게 되는 점을 고려해 자연 환기가 가능하고 거리 두기에 충분한 넓은 공간도 필수다.

일단 행안부는 시·군·구당 1곳 이상의 접종센터를 설치하고, 인구수가 50만명 이상인 시·군·구에는 3곳을 마련하기로 했다. 체육관이나 시민회관 등 대규모 공공시설을 우선 활용하도록 하고 운동장, 공원, 공연장 등도 후보지로 선정했다. 심사를 거쳐 관할 시·군·구 내 접종센터를 설치할 적절한 장소가 없으면 인접 지역 센터를 공동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박 담당관은 "전날까지 접수된 후보지 150곳 가운데 실내체육관이 93곳, 공연·문화시설 30곳, 의료시설 12곳, 유휴지·운동장·공원 10곳, 관공서 등은 5곳"이라며 "내일까지 지자체에서 후보지를 제출받은 뒤 질병관리청과 함께 심사해 다음주 초께 최종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접종센터 최종 선정이 다음주께 이뤄질 것으로 보이면서 다음달 설 연휴 전 백신 접종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 담당관은 "설 연휴 전에 첫 백신이 들어올 가능성이 커져 모든 일정을 앞당겨서 준비하고 있다"며 "백신이 국내에 들어오는 대로 정부의 접종 계획에 따라 지체 없이 시작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안부는 접종센터 배치도와 센터 운영에 필요한 인력 규모를 공개했다. 행안부의 '접종센터 배치도'에 따르면 센터는 크게 대기, 접종, 접종 후 구역으로 구분된다.

우선 센터 입구에 위치하는 대기 구역에서 접종자의 신원 확인 및 문진표 작성이 이뤄진다. 이후 접종 구역에서 의사의 예진을 거쳐 간호사가 접종한 뒤 접종 후 구역에서 접종자를 30분 내외로 관찰한 뒤 이상반응 여부를 확인하는 구조다. 부작용 등 응급 상황을 대비해 센터 출구에는 구급차가 배치된다.

센터 내 접종 관련 인력은 목표 접종자 수와 센터 규모에 따라 달라진다. 행안부가 밝힌 접종 인력 비율은 의사 1명당 간호사 2명, 행정요원 2.5명이며, 센터의 최소 설치 규모는 하루 600명 내외 접종자를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하루 600명이 백신을 맞는 접종센터의 필요 인력은 의사 4명, 간호사 8명, 행정요원 10명 등 총 22명이다. 목표 접종자 수나 센터 규모에 따라 필요한 인력은 더 늘어난다. 가령 하루 최대 3000명까지 접종해야 하는 센터는 의사 20명, 간호사 40명, 행정요원 50명 등 총 110명의 인력이 필요해진다.

[최현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