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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백신 생산 공장에서 화재… 회사측 “생산에 차질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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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인도 서부 푸네에 위치한 세계 최대 백신 제조회사 ''세룸 인스티튜트''(SII) 공장에서 21일(현지시간) 화재가 발생, 검은 연기가 치솟는 가운데 직원들이 대피하고 있다. 푸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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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백신 제조회사인 인도 세룸 인스티튜트(SII)의 공장에서 21일(현지시간) 화재가 발생, 5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NDTV등 인도 언론과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화재는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의 SII 공장 단지 내 신축중인 건물에서 발생했다. 현지 뉴스채널 영상을 살펴보면 화재가 발생한 건물 위로 거대한 연기구름이 치솟아 올랐다. 구조 당국은 소방차와 국가재난대응군(NDRF) 등을 급히 현장으로 보냈고, 3시간 가량 진화 작업 끝에 불길을 잡았다. 화재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푸나왈라 CEO는 “백신 생산에는 손실이 없을 것”이라며 “회사는 가동 가능한 다른 설비를 또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신축 건물은 모두 8∼9개 동이라고 NDTV는 설명했다. 기존 코로나19 백신 생산공장에서는 차량으로 몇 분 가야 하는 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고 한다. SII 측은 신축 설비들은 미래에 닥칠 수 있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신속하

게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어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화재가 SII의 코로나19 백신 생산 증대 계획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SII는 인도에서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코로나19 백신(코비실드)을 생산하고 있다. SII는 이미 5000만 도스(1도스=1회 접종분)를 생산해뒀고 3월까지 월 1억 도스 규모로 생산량을 늘릴 방침이다. 생산된 물량은 지난 16일부터 접종을 시작한 인도는 물론 방글라데시, 네팔 등 주변국으로도 공급되고 있다. SII는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 및 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에도 2억 도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SII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에도 해마다 15억 도스 규모의 각종 백신을 생산해왔다. 푸네의 SII 공장 단지 규모는 100에이커(0.4㎢)에 달한다. 푸나왈라 CEO는 최근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올해 말까지 백신 생산 규모를 연25억 도스로 늘리려 한다”고 말했다. 인도는 세계 최대 복제약 수출국이자 세계 백신 생산의 60%가량을 맡은 핵심 제약 공급국이다.

김민서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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