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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메르켈 "코로나19 고독사 마음 아파…팬데믹 힘든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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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봉쇄완화는 학교·보육시설부터"

"9월까지 모든 시민 백신 접종 기회…바이든 취임으로 합의 공간 넓어져"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1일(현지시간) 양로·요양원에 집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들과 관련,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곳에서 외로이 죽어갔는지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독일 공보청에서 연 코로나19 현황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는 내게도 감정적으로 매우 힘들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연합뉴스

독일 코로나19 사망자 이틀째 1천명대…메르켈, 국경통제 경고
(베를린 AP=연합뉴스) 독일의 하루 코로나19 사망자가 이틀째 1천명을 웃도는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유럽연합(EU) 주변국에 국경통제를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leekm@yna.co.kr



메르켈 총리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힘든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대조적 양상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편으로는 강력한 봉쇄 조처가 효과를 발휘하면서 크리스마스 때보다 중환자실에 환자수가 적어졌다. 만약 봉쇄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면 지금 중환자실은 가득 차 있었을 것"이라며 시민들의 참여에 사의를 표했다.

반면 코로나19 사망자수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는 단순히 숫자가 아니기 때문에 끔찍하다"며 "외롭게 죽어간 사람들이자 운명이기도 하고, 애도하는 가족들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강력하게 경고했다.

그는 "모든 노력에도 변이 바이러스라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데에 주의를 게을리하면 안된다"면서 "아직 변이가 지배적이지는 않지만,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하루 확진자수에 반영되기 전에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만약 봉쇄 조처 완화가 가능해진다면, 학교와 아동 보육시설의 문을 여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용실과 소매상을 꼽았다.

연합뉴스

[그래픽] 코로나19 주요 백신 비교
(서울=연합뉴스) 박영석 기자 =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11일(현지시간)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zeroground@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메르켈 총리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 납품 지연에도 1분기에 8천800만회분의 백신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부터는 점점 더 많은 시민이 백신을 접종받아 여름이 끝날 무렵인 9월 21일까지는 모든 시민이 백신접종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메르켈 총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과 관련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때보다 정치적 합의를 이룰 공간이 훨씬 넓어졌다"면서 "미국의 세계보건기구(WHO)나 파리기후협약 복귀, 이민 문제 등은 벌써 이를 보여준다"고 답변했다.

그는 "유럽은 군사적으로뿐만 아니라 외교나 다른 부문에서도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르켈 총리의 이번 기자회견은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네 번째로 진행됐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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