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8 (목)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교체’로 전기차 패러다임 변화 선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기차의 가장 큰 단점은 충전이다. 충전소가 없는 지역도 많고, 충전을 할 때 휘발유처럼 몇분만에 탱크를 채울 수도 없다.

SK이노베이션이 이런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제시했다. 배터리를 교체하는 사업모델을 통해 미래 전기차 시장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이 최근 북경자동차 산하 배터리 재사용 기업 ‘블루파크스마트에너지(BPSE)’의 지분 13.3%를 취득해 주요 전략적 투자자의 지위를 확보했다고 21일 밝혔다.

투자금액은 양사간 협의를 통해 밝히지 않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3년 북경자동차와 배터리 제조 합자회사를 설립한데 이어 이번 투자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중국에서 배터리 서비스 사업을 추진할 교두보를 마련했다.

양사는 실제로 업무협약을 통해 ‘BaaS(Battery as a Service, 바스)’ 사업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키로 해, 중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기존 배터리 사업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스는 배터리 렌탈, 충전, 재사용, 재활용 등 전기차 배터리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산업을 말한다.

SK이노베이션은 장수명, 고품질 배터리 관련 기술에 바탕을 둔 사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배터리 제조업을 넘어, 서비스업까지 사업모델 혁신을 추진해온 결실을 거두게 됐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계속해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배터리 렌탈, 충전, 재사용, 재활용 등 배터리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서비스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BPSE는 중국 공업신식화부로부터 배터리 재사용(Battery Reuse) 사업을 인가받은 전문 기업이다. 북경지역 택시, 공유서비스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Battery Swap Station)을 운영하는 업계 선두 기업이다. 교체식 배터리 중국국가 표준 제정을 주도하며 관련 산업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요 사업자이기도 하다.

두 회사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첫 바스 사업은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사진)이다.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은 주유소처럼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방전된 배터리 팩을 충전된 배터리팩으로 통째로 교체하는 서비스다. 짧은 시간 안에 교체가 가능해, 충전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기존 충전식 배터리의 한계를 극복한다.

이 같은 장점으로, 주행거리가 상대적으로 긴 택시, 차량공유서비스 등 모빌리티 차량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또한 배터리 교체 서비스는 전기차와 배터리의 소유권을 분리할 수 있어 배터리 렌탈, 재사용 등 다양한 서비스 분야로 확장이 쉽다.

또한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에 비치된 배터리는 에너지 저장장치(ESS)로 활용할 수 있어, 향후 도심내 분산 전원 인프라를 구축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에서도 최다 주유소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국내에서도 배터리 교환스테이션과 에너지저장장치 사업으로 확장이 가능하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 지동섭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의 고품질 장수명 배터리 기술 및 BPSE의 교환식 배터리 운영 기술을 결합한 바스 사업모델을 통해 미래 전기차 시장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