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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간섭? 프런트-현장은 공생 관계” 12년 히어로즈맨 홍원기의 소신 [엠스플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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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히어로즈맨 홍원기, 키움 신임 감독 선임

-“구단 어려운 상황,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겠다…선수단 잘 다독일 것”

-“한국시리즈 우승 목표, 우승하려면 뭘 채워야 하는지 항상 가슴에 새기고 있다”

-“프런트 개입? 프런트와 현장은 공생 관계…히어로즈 구성원으로서 자부심 있다”

엠스플뉴스

홍원기 감독은 히어로즈맨의 자부심을 강조한다(사진=키움)



[엠스플뉴스]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신임 감독은 ‘버건디색’ 피가 흐르는 사나이다.

2009년 수비코치로 출발해 지난해까지 12년간 히어로즈 한 팀에서만 지도자 생활을 했다. 히어로즈 창단부터 팀의 위기와 성장기, 강팀이 되는 과정을 줄곧 함께했다. 누구보다도 히어로즈 선수단을 잘 알고, 히어로즈만의 시스템과 히어로즈 야구를 잘 아는 사람이다. 각종 사건·사고와 주축 선수 이탈로 뒤숭숭한 키움이 ‘파격 카드’ 대신 홍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안정’을 택한 이유다.

1월 21일 감독 선임 발표 후 엠스플뉴스와 연락이 닿은 홍 감독은 “책임이 막중하다. 어깨가 정말 무겁다. 쌀을 두 가마니 짊어진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홍 감독은 “지금 구단이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감독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려고 한다. 우리는 그라운드에서 증명하는 사람들이다. 선수들과 스태프를 잘 다독여서 하나로 뭉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홍 감독이 내세운 올 시즌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초보 감독이 부임 첫해 우승을 말하는 건 과욕이 아닐까. 홍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우리는 2019년 준우승팀이고, 지난해에도 최종 순위는 5위지만 내내 1위 싸움을 했던 팀”이라 말했다. 강한 전력을 물려받은 만큼, 높은 목표를 설정하는 건 당연하단 생각이다.

홍 감독은 ‘초보 감독’을 핑계로 삼지는 않을 생각이다. 12년간 코치로 일했고 수석 역할까지 한 만큼 구단에서도 홍 감독을 초보가 아닌 경력직으로 바라본다. 초보 감독에게 불가피한 시행착오를 최소화해야 한다. 홍 감독은 “모든 스포츠는 실수를 줄이는 싸움이다. 잘 준비해서 승패와 직결되는 실수를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우리 팀이 항상 마지막에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두 차례 한국시리즈에서도 준우승에 그쳤다. 우리가 우승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뭘 채워야 하는지 항상 가슴 속에 새기고 있다”며 준비된 사령탑의 면모를 보였다.

“프런트와 현장은 악어-악어새 관계…소통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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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대리 수상자로 나선 홍원기 감독(사진=엠스플뉴스 강명호 기자)



앞서 두 차례 감독 교체 과정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던 키움이다. 준우승 감독이 재계약에 실패했고, 1위 싸움을 하던 감독은 시즌 도중 교체됐다. 구단 고위층이 현장 감독에게 부적절한 간섭과 갑질을 해 도마에 올랐다. 키움 사태를 발단으로 KBO리그에 프런트 야구에 대한 비판론이 커졌다.

홍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프런트와 현장은 악어와 악어새 같은 관계”라는 생각을 밝혔다. “프런트를 등질 생각도 없고, 그렇다고 프런트의 입김에 휘말리고 싶지도 않다. 모두가 다 이야기하듯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홍 감독의 말이다.

“현장에서 총알이 필요할 때 총알을 채워주는 게 프런트의 역할이고, 그 총알을 유용하게 쓰는 건 현장의 몫이다. 서로 좋은 결과만 공으로 가져가려 하고, 나쁜 책임은 안 지려고 하다 보면 거기서 구단과 현장의 마찰이 생긴다고 본다.”

이어 홍 감독은 히어로즈 구단의 역사와 성과에 대한 자부심을 말했다. 그는 “히어로즈의 태생부터 지금까지 함께 했다. 다른 구단 분들 생각은 어떨지 몰라도, 우리 히어로즈가 그동안 나머지 9개 구단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 구성원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홍 감독은 “히어로즈는 좋은 선수를 많이 배출해 메이저리그에도 보내고, KBO리그의 좋지 않은 시스템을 과감하게 바꾸는 데도 앞장선 팀이 히어로즈다. 그런데 좋은 결과는 부각되지 않고 안 좋은 부분만 부각돼서 안타까웠다”며 “히어로즈의 좋은 점이 부각될 수 있게, 감독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 부지런히 움직이겠다”고 했다. 구단/현장의 이분법이 아닌 구단과 현장 모두를 하나의 ‘히어로즈’로 바라보는 관점이다.

또 홍 감독은 “구단과 선수들을 많이 아는 게 제 장점이라고 하지만, 잘못하면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너무 많이 아는 게 어떤 때는 선수는 물론 사람을 공정하게 바라보는 데 독이 될 수도 있다. 개인적인 관계가 아닌 일로서 접근하는 공정한 시선이 필요할 것 같다. 선수들에 대해서도 납득할 만큼 충분한 기회를 주면서 공명정대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아직 부족하지만 공부해 가면서 그 확률을 높여가는 데 포커스를 맞추겠다.” 홍 감독의 말이다.

홍 감독은 선수들을 향해 ‘명확한 목표’와 ‘책임감’을 주문했다. 그는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만큼은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 해주길 바란다. 또 프로야구 선수로서 책임감 있는 행동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이 두 가지는 앞으로의 감독 임기동안 선수들에게 계속해서 주문을 할 생각”이라며 “포기하지 않고 경기가 끝날 때 까지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드리는 야구”를 다짐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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