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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또 하늘색 입었다…美영부인들이 노린 60년전 '재키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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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대통령 취임식에서 옅은 푸른색 계열의 옷을 입은 영부인들. 왼쪽부터 질 바이든, 멜라니아 트럼프, 재클린 케네디 여사.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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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푸른색 계열의 코트와 원피스를 입고 긴 장갑을 꼈다. 이는 미국 디자이너 알렉산드라 오닐의 브랜드 마카리안의 옷으로, 주문 제작했다고 한다. 이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 로라 부시 여사도 푸른색 계열의 코트를 입고 취임식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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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로라부시 여사.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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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역시 4년 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취임식 때 옅은 푸른색 계열의 투피스를 입고 긴 장갑을 꼈다. 미국 유명 디자이너 랄프 로렌이 만든 캐시미어 소재의 옷이었다.

남편의 소속 정당, 나이, 직업 유무와 관계없이 하늘색 정장이 취임식 '영부인 스타일'로 자리 잡은 듯한 모습이다. 현지에선 이를 존 F. 케네디의 부인 재클린 케네디의 영향으로 보기도 한다. 재클린 여사는 1961년 케네디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채도가 옅은 하늘색 투피스와 모자, 긴 장갑을 착용했다. 케네디 여사에 대한 대중의 사랑이 각별했던 만큼 그의 의상도 이후 '영부인 스타일'의 아이콘이 됐다는 것이다.

특히 4년 전 멜라니아 여사가 1960년대 복고풍 의상을 입고 등장했을 때 재클린 여사를 연상시킨다는 평가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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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46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푸른색 계열의 옷과 장갑을 착용하고 입고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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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클린의 유산에다 푸른색 계열의 색상이 주는 느낌과 이미지도 영부인 스타일로 굳어지게 된 배경이다. 질 바이든 여사의 의상을 디자인한 알렉산드라 오닐은 "푸른색은 신뢰와 충성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 색상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취임식 의상을 제작한 브랜드 마카리안 측도 "신뢰, 자신감, 안정성을 나타내기 위해 블루 컬러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날 취임식에서 또다른 색상이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바로 카멀라 해리스가 입은 '보라색' 이다. 보라색은 여성과 소수자를 상징한다. 1972년 흑인 여성 중 처음으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셜리 치솜이 선거운동 중에 주로 입었던 의상 색이기도 하다. CNN방송은 "해리스가 보라색 옷을 입은 것은 치솜이 해리스의 정치적 여정에 영감을 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다른 해석도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보라색은 공화당의 상징색인 빨간색과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을 섞은 색으로, 미국의 통합과 화합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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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코트 안에 짙은 자줏빛 코트 안에 랄프 로렌의 보랏빛 수트를 입었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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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포옹을 나누는 바이든 대통령 가족을 지켜보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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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코트 안에 보라색 계열의 랄프 로렌 수트를 입었다 미셸 오바마는 젊은 흑인 디자이너인 세르지오 허드슨이 만든 와인색 수트를 착용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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