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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기고]한국 해외건설, 슈퍼 사이클을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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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건기 해외건설협회 회장]
머니투데이

이건기 해외건설협회장/사진= 해외건설협회


2021년 대한민국 해외건설, 슈퍼 사이클이 도래하고 있다.

지난해 대한민국 해외건설은 전례 없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2019년 대비 60% 증가한 351억달러의 수주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무엇보다 어떠한 역경에도 국익과 기업 발전을 위해 난관을 극복한 우리 해외건설인들의 피와 땀이 서린 결실이라 할 수 있겠다.

아울러 작금의 해외 대형 인프라사업이 국가대항전 성격을 띠고 있어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의 정책적 지원뿐 아니라 기획재정부, 해외공관 등의 적절한 협조와 보건복지부의 방역마스크에 대한 예외적 국외 송출 허가, 특별기를 이용한 우리 근로자 귀국 조치 등도 해외건설인들의 사기를 진작해 수주증대에 큰 몫을 했다.

가장 혹독한 역병을 치를 것으로 예상됐던 2020년을 슬기롭게 넘기며 금년 우리 해외건설은 다시 한 번 재도약을 위한 골든타임에 서 있다.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IHS마킷 발표에 따르면 올해 세계건설시장규모는 각국의 전무후무한 경기부양책 등으로 전년 대비 8.1% 성장한 11조9000억달러로 예상된다. 중기적 관점에서 보아도 연평균 6.6%씩 성장해 2025년에는 15조4000억달러의 거대시장이 펼쳐질 전망이다.

금년에는 글로벌 건설시장이 슈퍼 사이클의 원년을 맞아 우리나라 해외건설도 황금기를 채비할 수 있게 됐다. 해외건설 수주와 높은 상관관계를 갖고 있는 국제유가 역시 배럴당 50달러대까지 반등하고 있고,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의 자본적 지출(설비투자)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주요국들의 발주환경이 크게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지난 11일 대외경제장관회의를 통해 2년 연속 해외수주 300억달러 초과 달성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이 발표됐다. △‘4대 핵심분야(인프라+도시개발, 친환경에너지, 보건의료) 협력 강화’ △‘해외수주·신시장 개척 정책지원 강화’를 위한 미얀마·베트남 진출 거점 확대 △‘신흥국 등 진출 확대를 위한 금융지원 강화’다. 기업 수요를 감안한 시의적절한 정책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작년부터 해외건설 업역 확대, 국토교통 ODA(공적개발원조) 활성화, 정부간 사업 활성화, 공동보증제도 개선, 전문인력 양성 등 실질적 해외건설 지원정책 마련을 통한 해외건설 수주증대 및 질적 제고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지원기구의 혁신을 통한 수주지원 내실화도 도모하고 있다.

아울러 해외건설인들에 예외적인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을 승인해 줄 필요가 있다. 해외공사 현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 신규로 해외근무가 예정돼 있거나 중요한 수주계약 등을 위해 출국해야 하는 해외건설인들이 대상이다.

주력시장 중 하나인 싱가포르에서는 이미 백신 또는 면역여권 프로그램을 도입해 주 감염경로인 외국인 노동자들의 집단감염을 사전에 차단하고 미접종자의 입국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해외 출국자, 프랑스에서는 건설 노동자가 우선 접종에 포함된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그간 우직하게 국민경제에 기여했던 해외건설이 스마트 정책이 장착된 슈퍼 사이클을 타고 새로운 10년, 수주누계 1조달러 시대를 향해 힘차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건기 해외건설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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