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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이슈 인공위성과 우주탐사

韓 차세대중형위성 1호, 3월 20일 발사…민간 위성 시대 연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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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연·민간 공동개발… 앞으론 민간이 위성산업 주도
코로나19에 발사 연기 끝, 22일 카자흐스탄 발사장으로
1t 넘는 아리랑 위성 절반 무게에 카메라 성능은 비슷

조선비즈

항우연 연구자들이 차세대 중형위성 1호의 분리 충격 실험을 하고 있다. 하늘에서 로켓과 분리될 때 발생하는 충격을 견딜 수 있는지 검증하는 실험이다. /과기정통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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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새로운 국산 위성인 ‘차세대 중형위성 1호’가 오는 3월 20일 오후 3시 7분쯤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센터에서 러시아 소유즈 발사체(로켓)에 실려 발사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발사는 그간 국가 주도로 이뤄졌던 위성 개발을 앞으로 민간이 주도하게 되는 시작점으로 평가받는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위성 개발 능력을 높이기 위해 2025년까지 총 5대의 차세대 중형위성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민간 산업체들과 공동 개발하고 기술을 이전한다. 3호부터는 본격적으로 민간이 개발을 주도하게 된다.

차세대 중형위성 1호는 이날 아침 인천공항에서 러시아 화물수송기 ‘안톤 호프’에 실려 24일 발사장에 도착한다. 발사 전까지 약 2개월간 연료 주입, 발사체 결합 과정 등에 문제가 없는지 최종 점검한다.

발사 후 497.8km 상공으로 올라가 약 2개월간 초기 시험운영을 거친 후, 오는 6월부터 본격적으로 국토·자원 관리, 재해·재난 대응 등을 위한 지상 관측 임무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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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중형위성 1호의 임무 수행 상상도. /과기정통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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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중형위성 1호의 무게는 500kg 정도다. 아리랑 위성(1000~2000kg)이나 천리안 위성(3000kg 이상)과 같은 기존 대형위성보다 크게 줄었다. 경량화를 통해 개발 비용과 기간, 로켓 발사 비용을 줄이면서도 2015년 발사돼 현재까지 임무 수행 중인 아리랑 3A호 수준의 카메라 성능(흑백 55cm·컬러 2.2m급 해상도)을 구현했다.

차세대 중형위성 1호는 지난 반년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미 지난해 상반기에 개발을 마쳐 11월에 발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러시아 정부가 인천과 모스크바 직항편을 중단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로켓 발사를 담당할 러시아 측 과학자들이 한국에 들어와 공동 협업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9월 말이 돼서야 러시아 과학자들이 터키를 경유해 한국에 들어왔지만 그중 1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일정이 2주 더 지체되기도 했다. 10월부터 작업이 재개돼 이날 발사장으로 무사히 떠났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항우연이 확보한 기술을 민간 산업체에 이전해 후속 중형위성(2∼5호) 개발을 민간이 주도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윤수 기자(kys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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