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영상]"노인네, 쳐봐 XX야"…지하철 노약자석 중학생에 누리꾼 '분노'

댓글 13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머니투데이

/사진=페이스북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하철 노약자석에 앉아있던 중학생들이 한 노인에게 "쳐봐, 개XX야"라고 말하는 등 폭언한 영상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중학교 2학년'이라는 내용과 함께 한 영상이 게재됐다. 약 1분40초 길이의 이 영상에는 지하철 노약자석에 앉아있는 남중생 3~4명과 그 사이에 서 있는 남성 노인 한 명의 모습이 담겨있다. 일부 학생은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상태다.

영상에 따르면 노약자석에 앉아있던 한 남학생이 일어난 뒤 노인 A씨를 어깨로 밀치고 지나쳤고, 이후 다른 학생이 A씨에게 "고의성이 아니었어요. 할아버지"라고 말했다. 그러나 A씨가 뒤를 돌아보지 않자 이 학생은 "노인네! 고의성 아니었다고"라고 재차 말했다. 영상 이전의 상황은 파악되지 않았다.

이에 A씨가 "야, 이 XX 새끼야"라고 하자, 학생들은 "뭐 이 XXX 새끼야. 술 먹었으면 그냥 집 가서 X자세요. 지하철까지 와서 이래요?"라고 맞받아쳤다. 이들은 서로 때리는 시늉을 했고, 학생들은 "때려봐. 쳐봐. 못 치잖아"라고 말했다. 한 학생은 겉옷을 벗고 자리에서 일어나 A씨에게 자신을 때려보라는 태도를 보였다.

이후 A씨가 지하철에서 내리려고 하자 학생들은 "가라, 자라고. 감정 기복 XX 심해. XX 새끼가"라고 폭언했다. A씨는 하차하면서 손에 쥐고 있던 우산을 던졌고, 학생들은 A씨의 뒤에 대고 욕설을 내뱉었다.

당시 지하철 안에는 빈자리가 없어 서 있는 승객들이 있을 정도로 다른 시민들도 많았지만, 아무도 이 상황을 말리는 사람은 없었다.

머니투데이

/사진=페이스북




해당 영상은 SNS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한 누리꾼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아무도 지적하는 사람이 없다. 가만히 있는 사람들도 참…"이라며 "저 학생들의 부모가 보면 뭐라고 할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다른 누리꾼들도 "피가 거꾸로 솟는다", "노인공경을 모르나 보다", "저 영상을 자랑이라고 찍은 건가", "우리 엄마나 아빠가 저런 소리 듣고 왔으면 가만히 안 둔다"는 등 분노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영상 속 학생이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진 경기도 소재 중학교의 공식 SNS에 영상을 공유한 이도 있었다.

한편 이 영상에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6400여개의 댓글이 달린 상태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