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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TF초점] 삼성전자, 인텔 수주 가능성…파운드리 선점 가속도 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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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인텔과 반도체 파운드리 계약을 체결하고, 올 하반기부터 월 1만5000장의 웨이퍼를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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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10나노 이하 제품 외부 생산할 가능성 커져…삼성·TSMC 경쟁 치열

[더팩트│최수진 기자] 삼성전자의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인텔과 계약 소식이 알려진 데 따른 것으로 향후 파운드리 시장 1위 업체인 대만 TSMC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삼성전자, 인텔 계약 따냈나…인텔 "파운드리 늘릴 것"

21일(현지시간) 미국 IT전문매체 세미어큐레이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인텔과 반도체 파운드리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부터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에서 매달 300mm 웨이퍼 1만5000장을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오스틴 공장은 14나노 공정으로 반도체를 생산해, 인텔에 공급하는 것은 그래픽처리장치(GPU)용 반도체일 것으로 추정된다. 오스틴 공장은 삼성전자가 보유한 미국 내 유일한 반도체 생산라인이다.

업계에서는 인텔이 10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초미세공정 개발 시기를 놓쳐 경쟁사 대비 개발 속도가 뒤처진 만큼 관련 제품은 타 업체에 위탁 생산하는 방식을 채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와의 독점 계약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파운드리 시장 1위인 TSMC와도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확보하는 동시에 가격 협상 과정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판단된다.

현재 양측 모두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인텔의 파운드리 확대 기조는 사실로 확인됐다. 밥 스완 인텔 CEO는 이날 진행한 2020년 4분기 실적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생산 물량 일부를 파운드리로 전환할 계획"이라면서도 "주요 내용은 오늘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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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16.4%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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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운드리 시장 '변화'…삼성, 오스틴 증설할 경우 경쟁력 확대

현재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파운드리 시장 1위(매출 기준)는 TSMC로, 점유율은 55.6%다. 2위는 삼성전자(16.4%)로, 양사 격차는 39.2%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2019년 1분기 당시 TSMC와의 격차를 29%까지 좁혔지만 TSMC가 지속 점유율을 늘리며 다시 격차가 벌어졌다.

인텔과 계약이 확정되면 TSMC와의 점유율 격차를 좁힐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인텔이 10나노 이하 위탁 생산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면 삼성전자가 관련 주문 일부를 담당할 가능성이 크다. 인텔이 요구하는 수준의 반도체 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삼성전자와 TSMC가 유일하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오스틴 공장 증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오스틴 공장 근처 258에이커(약 104만4088㎡) 이상의 부지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부지 매입 배경과 관련해 업계는 앞서 TSMC가 발표한 미국 공장 증설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렸다. 앞서 지난해 상반기 TSMC가 미국에서 120억 달러(약 15조 원)를 투자해 5나노 파운드리 생산라인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삼성전자도 신규 수주와 관련 선제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추가 매입한 부지에서 신규 생산라인을 완공할 경우 인텔로부터 받는 주문량을 늘릴 수 있게 된다.

증권업계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해당 조사업체는 그간 산업 뉴스에 높은 신뢰도를 보여왔다"며 "양사 협력은 'GPU 및 칩셋' 생산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추후 오스틴팹 2공장 증설을 통해 5nm 이상 선단 공정에서의 고부가제품 양산이 시작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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