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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접경 코로나 봉쇄 1년 '교역 곤두박질'…왕래도 끊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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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코로나 통제 가능해져야 국경 개방할 수 있을 것"

연합뉴스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바라본 북중 국경다리와 북한 신의주
(단둥=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지난달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에서 바라본 북중 국경다리 중조우의교와 북한 신의주. 지난해 여름까지는 화물차량과 열차 통행이 간간이 목격됐으나 이후 북한의 방역 강화로 화물차량 흐름이 사라진 상태다. bscha@yna.co.kr (끝)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중국과의 국경을 봉쇄한 지 1년이 다 되어가는 가운데, 북중 접경에서는 교역차량이 자취를 감추고 인적교류가 막힌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북한은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 초기이던 지난해 1월 22일 외국인 대상 단체관광 상품 운용을 중단한 데 이어 1월 28일 외국인 비자 발급을 멈추고 사흘 뒤 정기 여객열차 운행까지 없애면서 봉쇄에 돌입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봉쇄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북중 공식 교역액은 전년 대비 80.67%나 감소한 5억3천905만 달러(약 5천939억원)에 그쳤다.

질병 유입을 막기 위한 국경 경계도 삼엄해진 가운데, 최근 북중 접경인 중국 랴오닝성과 지린성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한 것도 조만간 대규모 교역을 재개하는 데 장애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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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최대교역 거점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 세관
(단둥=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지난해 10월 북중 최대 교역거점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의 세관. 세관 내부에 사람이나 차량 움직임이 드물고 한산한 모습이다. bscha@yna.co.kr (끝)



◇ 북중 공식무역액 80% 감소…北주민 생활 어려움 가중

북중 최대 교역거점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과 북한 신의주 사이에서는 국경봉쇄 초기 한동안 차량 흐름이 없다가 지난해 봄부터 화물열차나 트럭 움직임이 간간이 목격된 바 있다.

한 접경지역 소식통은 "지난해 5월께는 방역물자뿐만 아니라 타이어를 운반하는 차량도 보이면서 일반 무역이 차츰 재개되는 것 같았다"면서 "하지만 지난여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역 강조 이후 문을 다시 닫아걸었고, 최근까지도 교역차량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세관당국이 발표한 지난해 북중 교역 규모를 보면 3월에 전년 동기 대비 91.3% 하락한 1천864만 달러(약 205억원)로 떨어졌다가 6월 9천680만 달러(약 1천66억원)까지 증가했지만, 이후 11월에는 다시 127만 달러(약 14억원)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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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홍수로 사라진 중국 지린성 투먼의 관광 조형물
(투먼=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지린성 투먼(圖們)에서 바라본 북한 남양. 2019년 9월(위)에는 있던 두만강 변 관광 조형물이 지난해 10월(아래)에는 사라진 상태다. 지난해 여름 홍수로 두만강이 범람해 투먼 일부 지역이 침수됐던 만큼 맞은편 북한도 피해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bscha@yna.co.kr (끝)



북한 무역에서 중국의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장마당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북한 주민 생활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11월 국회 정보위원회 국감에서 북한의 식량 수급과 관련해 "중국에서 상당히 들어오는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북한이 지난해 1~3분기 유엔 제재 대상인 석탄 410만 미터톤을 팔아 3억3천만∼4억1천만 달러(약 3천635억~4천517억원)를 벌었을 것으로 추산하는 등 해상 밀무역이 있었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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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망원경으로 북한 신의주를 보는 관광객
(단둥=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지난달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에서 북한 신의주를 바라보는 관광객. 중국 당국은 지난해 압록강 변에 망원경을 설치해 관광객이 북한 쪽을 볼 수 있게 했다. 망원경을 통해 경계를 서는 북한 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bscha@yna.co.kr (끝)



◇ 틀어막은 단체관광…국경에는 총 멘 北군인이 삼엄 경계

2019년 북중 정상회담에서 관광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지난해 중국 관광객이 대거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북한은 중국의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외국인 단체관광을 우선 막았다.

단체관광은 여전히 재개되지 않은 상태로, 지난해 눈에 띄는 인적 이동은 북한에 거주하던 중국인들이 단체로 귀국하는 등의 제한적인 형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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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접경지역을 순찰하는 북한 무장군인과 감시초소
(단둥=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지난해 10월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의 한 북중 접경지역. 총을 멘 군인이 감시견을 데리고 순찰을 돌고 있다. bscha@yna.co.kr (끝)



한편 북한은 탈북이나 사적 밀무역 과정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입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국경 경계를 대폭 강화했다.

중국 인터넷상에서는 지난해 3월 북한이 중국 측에 접경지역 통제를 위반할 경우 사살하겠다고 밝혔다는 정체불명의 문건이 유포된 바 있는데, 이후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북한이 무단 월경 시 사살 명령을 내렸다고 확인했다.

지난해 접경지역에서는 총을 든 북한 군인들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경계를 서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또 기자가 지난해 11월 지린성 내륙의 한 접경지역을 방문했을 때 수발의 총소리가 들리기도 하는 등 북중 모두 접경에서의 긴장이 고조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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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랴오닝성 단둥의 북한 식당
(단둥=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지난달 북중 접경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의 한 북한식당. 식당 주인이 바뀐 뒤 가게 홍보를 하고 있다. bscha@yna.co.kr (끝)



◇ 北식당 영업 그대로…신압록강대교 도로포장 진행

유엔 대북제재에 따라 중국이 북한 노동자를 돌려보내야 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국경 봉쇄 등으로 중국 내 북한 노동자 송환작업은 사실상 멈춰 섰다.

중국 내 공장·식당 등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 상당수는 여전히 중국에 체류 중이며, 북한 종업원을 고용한 랴오닝성 선양(瀋陽)의 식당들도 지난해 정상 영업을 계속하다가 최근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로 일부 휴업한 상태다.

단둥과 신의주를 잇는 양국의 새로운 국경다리인 신압록강대교는 완공 후 수년째 개통이 지연되고 있는데,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월께부터 다리와 북한 기존도로망을 잇는 연결도로 아스팔트 포장 공사가 이뤄졌다.

소식통은 "지난해 연말까지 다리와 가까운 지점의 포장 공사는 어느 정도 이뤄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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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바라본 신압록강대교와 북한 신의주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지난해 4월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에서 바라본 신압록강대교와 북한 신의주. 지난해 신압록강대교 북한 측 연결도로 아스팔트 포장 작업이 이뤄졌다. bscha@yna.co.kr (끝)



또 다른 소식통은 "향후 북한의 코로나19 방역 및 명절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광명성절·2월 16일) 등을 고려하면 일시적인 물자 수입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북한이 철근 등의 물자 수입을 준비 중이라는 관측도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중국 내 질병 확산세를 볼 때 조만간 대규모 교역 재개는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북중 접경 전문가는 "북한이 코로나19 유입을 통제 가능하다고 봐야 국경을 개방할 수 있을 것인 만큼,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백신 접종이 어려울 경우 무역 재개를 위해 최소한 수입물품 소독·격리시설 건설 등의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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