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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영국, 3차봉쇄로도 감염차단 역부족…여름까지 봉쇄 연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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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총리 "봉쇄 완화 말하기 아직 이르다"

강력 봉쇄와 백신접종에도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확산세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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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한 버스정류장에 방역수칙 준수를 홍보하는 광고물이 게시돼 있다.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영국 정부가 강력한 봉쇄 조처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자 봉쇄의 추가 연장을 고려하는 모습이다.

앞서 영국 총리실은 내달 중순까지 요양원 거주자와 직원, 80세 이상 및 의료서비스 종사자 등 4개 우선순위 그룹에 1회차 백신접종을 완료하면 봉쇄조처를 재검토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총리는 21일(현지시간) 그레이터맨체스터 디즈버리 홍수 피해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내달 봉쇄조치 재검토 관련 질문이 나오자 "언제 제한을 일부 완화할 수 있을지 말하긴 너무 이르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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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 홍수 피해현장을 찾은 보리스 존슨 총리가 주민과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후 총리실 대변인도 봉쇄조처를 여름까지 연장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프리티 파텔 내무장관은 이날 총리실의 코로나19 대응 기자회견에서 "봉쇄조처를 어떻게 할지 생각하는 것조차 지나치게 이르다"라고 말했다.

그는 봉쇄완화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으면서 대신 15명 이상 홈파티에 참여한 사람에게 800파운드(약 121만원) 이상의 벌금을 매기는 것 등 사회적 거리 두기 강제력 확보방안을 발표했다.

정부 고위인사들이 봉쇄 완화에 일제히 손사래를 친 이유는 이달 초 잉글랜드지역에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집에 머물게 하는 등의 강력한 3차 봉쇄를 도입하고 백신접종에 돌입했음에도 변이 코로나19 탓에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아서다.

임피리얼 칼리지 런던이 주도해 월 단위로 코로나19 확산세를 조사하는 연구 '리액트-1'에 따르면 이달 6~15일 코로나19 면봉검사를 받은 14만2천909명 가운데 1천962명이 양성판정을 받았고 이를 토대로 계산한 가중 확진율은 1.58%였다.

확진율은 작년 5월 연구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였고 직전 연구 기간이었던 작년 11월 25일~12월 3일(0.91%)에 견줘 50% 이상 증가한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작년 12월 3일과 이달 6일 사이 '숨겨진 절정기'가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이번 연구 기간 후반부가 확진율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한 시점일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은 이유는 연초 이동량이 다시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작년 마지막 두 주간 전국적으로 이동량이 급격히 줄었다가 올해 첫 주에 바로 중간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3차 봉쇄 초기 지속적인 확진율 감소는 관측되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확진율이 약간 감소한 뒤 유지되거나 상승할 가능성이 보였다"라고 했다.

영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전날 각각 350만5천754명과 9만3천290명을 기록했다.

특히 전날 신규 사망자가 1천820명으로 하루 만에 사상 최고치를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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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로열런던병원에 줄 선 구급차들 옆으로 의료진이 걸어가고 있다. [EPA=연합뉴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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