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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입국 여행객 의무격리"…바이든 '코로나와의 전쟁'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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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든시대 개막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튿날인 21일(현지시간)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행정명령 10개에 서명하며 총력전에 착수했다. 특히 미국으로 입국하는 여행객에 대해 격리를 의무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주목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다른 나라에서 비행기로 미국에 오는 모든 사람이 탑승 전에 검사를 받고, 도착 후에는 격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단 오는 26일부터 2세 이상의 미국 입국자는 출발 사흘 전에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증명서를 제시해야 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한 영국 입국자에 한해 같은 조치를 실시해왔다. 격리 의무화를 위해선 위반 시 처벌 조항 등이 갖춰져야 하지만 구체적인 후속 조치는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이날 서명된 행정명령에는 "가능한 범위까지 항공 여행객은 권고된 자가격리 기간을 포함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고 돼 있다. 현행 지침은 입국 후 검사를 받은 사람은 7일, 그러지 않으면 10일간 격리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당장 항공업계가 국제선 승객 감소를 우려하고 있는 데다 격리 여부에 대한 추적 감시도 쉽지 않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국민 대다수가 백신을 접종하려면 아직 몇 달이 걸린다는 게 잔인한 진실"이라며 "전시에 준하는 대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다음달이면 사망자 수가 50만명을 넘을 것"이라며 "앞으로 100일간 마스크를 잘 쓰면 5만명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이날까지 1510만명(전체 인구의 4.5%)이 백신 접종을 마쳤으나 애초 예상했던 접종 속도에는 못 미치고 있다. 누적 사망자는 40만명을 넘었고 여전히 하루 평균 3000명가량이 목숨을 잃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실수를 하면 솔직히 말할 것"이라며 "아직도 대유행병이 가져온 어두운 겨울에 머물고 있고 상황은 당분간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과 정부 대응 효과에 대해 국민에게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는 얘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주 경계선을 오가는 비행기, 기차,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행정명령도 발동했다. 이 밖에도 검사능력 확대, 학교 등 감염 실태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 개인보호장비 생산 증대, 치료제 개발 촉진 등을 지시하는 10여 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취임 100일 이내에 1억명에 대해 백신 접종을 실시하겠다고 공약했던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정부의 백신 보급 접종을 "끔찍한 실패"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바이든 정권 출범 직전부터 접종 속도는 다소 빨라진 상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일주일간 약 100만명이 추가 접종을 했다고 전했다. 공화당 일각에선 바이든 정부가 제대로 백신 보급을 늘리겠다면 목표치를 2억명 정도로 높여 잡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1억명도 불가능하다고 하지 않았냐"며 "좀 봐달라"고 말했다.

지난 몇 개월간 브리핑 석상에서 사라졌던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도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 다시 모습을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제 여러분은 다시 파우치 박사의 말을 더 많이 듣게 될 것"이라며 "보건 관료들은 정치적 간섭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파우치 소장은 "최근 일주일간 확진자 수를 보면 정체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백신 생산량을 확대하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이 국방물자생산법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형 약국 체인에서 곧바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과학이 말하게 놔둬야 한다"며 "(트럼프 정부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진 기분"이라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자신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경미한 부작용을 겪었다는 얘기도 전했다. 그는 "아픈 것까진 아니었다"고 강조하면서 "(피로감과 통증이) 24시간 정도 지속됐고 지금은 괜찮다"고 밝혔다.

바이든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대응에 이어 22일에는 경제 재건을 위한 각종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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