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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세월호 인양 그 후는

세월호 유가족들 청와대 앞 '삭발'…"문 대통령이 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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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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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오늘(22일) 청와대 앞에서 세월호 참사 수사결과에 항의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진상규명 의지를 촉구하며 삭발했습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등은 오늘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 특별수사단의 발표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염원하는 국민이라면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고 유예은양의 아버지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지난 4년 가까운 시간 동안 참 많은 이야기를 들었는데 첫 번째는 '기다려달라'는 것이었다"며 "이제 '세월호 유가족이 문재인 정부에서 삭발하시면 안 된다'라고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유 위원장은 이어 "우리 아이들은 문재인 정부를 위해서 희생된 게 아니다"라며 "우리 엄마, 아빠들은 민주당 정권을 위해서 존재하는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지난해 9월 '대통령께서 곧 의지를 표명할 테니 피케팅을 중단하고 기다려달라'고 들었다"며 "삭발을 해서라도 우리 목소리를 전할 수밖에 없는 이 상황이 화도 나지만 두렵고 걱정이 많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고 임경빈 군이 헬기 대신 배를 갈아타며 병원으로 옮겨져 숨졌다는 의혹과 관련 모두 무혐의 처분받은 것에 대해서도 임경빈 군의 어머니 전인숙 씨는 "검찰이 너무 깔끔하게 무혐의 처리해 화가 나고 피가 거꾸로 솟았다"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전 씨는 "문 대통령에게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피켓을 든지 400여 일, 노숙농성을 시작한 지 79일, 유가족들이 청와대 앞으로 온 지 30일이 됐다"며 "바람과 폭설을 견디며 기다렸는데 돌아온 것은 결국 혐의 없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삭발식에는 유경근 씨를 비롯한 단원고 유족 5명과 채헌국 목사가 참가했습니다.

이들은 삭발식 후 성명에서 "특수단은 침몰 원인에 대해 '대법원에서 상당 부분 유죄가 선고됐고 일사부재리 원칙에 따라 추가 수사는 제한적'이라고 함으로써 현재 진행 중인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의 조사를 무력화하고 진상규명을 방해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들은 "이번 수사에서 특별수사단은 주요 의혹들에 대해 피의자 말에 의존하고 수사하지 않아 책임자들에게 면죄부를 준 것과 다름 없다"며 "분노와 허탈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세월호 참사로 촉발된 촛불혁명으로 세워진 문재인 정부가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의 사명을 헌신짝처럼 내버렸다"며 "이제 문재인 정부가 답을 해야만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새로운 수사를 책임질 뿐만 아니라 청와대·정보기관·군 등 권력기관이 조사·수사에 임하도록 지시하겠다는 것을 대통령이 직접 표명하고 약속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단체는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노숙 농성 중인 유족들과 연대하기 위해 오는 23일 집중 행동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들은 정오부터 광화문역에서 청와대 인근까지 간격을 유지한 피켓 시위가 있을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 19일 세월호 특별수사단은 세월호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17개 의혹 가운데 2건을 기소하고, 국정원과 기무사의 세월호 유가족 사찰 의혹과, 법무부와 청와대의 검찰·감사원 외압 의혹 등 대부분 의혹을 무혐의 처리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조을선 기자(sunshine5@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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