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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도쿄올림픽 운명은… 日 "연다" 외신 "못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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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관중수 상한 '무관중·50%·100%' 3가지안 검토
日 정부·IOC, '취소 등 염두' 책임·부담 두고 신경전
더타임즈 "日, 취소 잠정 결론" 보도에 日 즉각 부인
한국일보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 주경기장으로 사용되는 도쿄 신국립경기장 내부 모습. 도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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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의 취소 가능성이 연일 불거지고 있다. 지난주 일본 정부 내 각료가 처음으로 이를 언급해 파문이 일어난 데 이어,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근 상황을 감안해 취소 방침을 내부적으로 결정했다는 해외언론 보도가 나왔다. 이에 대해 정부 측이 부인하며 진화에 나서는 풍경이 반복되는 실정이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21일(현지시간) 익명의 일본 여당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을 취소하기로 잠정결론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2032년에 개최하는 방안에 주력할 방침이란 것이다. 2024년엔 파리, 2028년엔 로스앤젤레스(LA)가 각각 개최도시로 확정돼 있다. 결국 올해 7~9월로 한차례 연기한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아예 멀찌감치 미뤄 재유치하는 쪽으로 목표를 정했다는 내용이다.

취소를 강하게 부인해온 일본 정부가 선택지를 늘려 후퇴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외신에서 회의적인 보도가 계속되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3가지 방안을 전방위로 검토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일본 정부와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등은 올림픽 경기 관중 상한과 관련해 △100% 수용 △50% 수용 △무관중 등 3가지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가 지금 단계에선 대회 강행 의지를 강하게 밝히고 있지만, 최종 결론을 적어도 내달 말이나 늦어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열리는 3월 이전에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성화 봉송은 3월 25일 시작된다. 정부 측은 국내외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지켜보면서 최종 판단할 방침이다.

당초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올림픽 개최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 회복을 기대하고 있었다. 이에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과 안면 인증 등을 활용한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고, 조직위도 관중 '50% 수용'을 염두에 둔 티켓 판매 시스템 준비를 시작했다.

3가지 대안을 살펴보면 무관중을 택할 경우 900억엔(약 9,500억원) 규모로 전망되는 티켓 판매수입이 사라진다. 정부와 조직위 내에서 신중론이 많은 배경이다. 이에 오자키 하루오(尾崎治夫) 도쿄도 의사회 회장은 의료체계 압박을 이유로 "무관중으로 개최할지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관중으로 개최하면 선수와 관계자, 관중에 대한 감염 대책과 의료진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은 전날 교도통신과 인터뷰에서 "7월에 개막하지 않는다고 믿을 이유가 현 단계에선 아무것도 없다"며 "그래서 플랜B도 없다"고 강조했다. 대회 취소와 재연기 가능성을 부인한 것이다. 스가 총리도 지난 18일 시정방침연설 등을 통해 개최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이를 두고 올림픽 취소나 재연기 결정을 대비한 양측 간 신경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각종 위약금이나 추가 비용을 누가 얼마나 부담할지를 둘러싼 민감한 문제가 걸린 만큼 양측이 먼저 취소나 재연기와 관련한 언급을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더타임스의 보도에 대해 사카이 마나부(坂井學) 관방부(副)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런 사실이 없다. 확실히 부인한다"고 잘라 말했다. 일본 내에선 야당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른 올림픽 개최 회의론이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 모리 요시로(森喜朗)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이날 니시닛폰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성화 봉송 릴레이 시작에 앞서 개최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 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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