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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홈런왕' 행크 애런 죽음에 야구계 애도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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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왕년의 홈런왕 행크 애런의 죽음에 야구계는 일제히 애도했다.

23일 새벽(한국시간) 애런의 사망 소식이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된 이후, 이를 애도하는 성명이 이어지고 있다.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행크 애런은 거의 모든 이들의 최고의 선수 목록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선수다. 선수로서 기념비적인 성과도 남겼지만, 인간으로서 보여준 품위와 진실성은 더 대단했다. 그는 야구계의 상징같은 존재였으며, 미국인들뿐만 아니라 전세계 팬들이 동경하는 상징이 됐다. 그는 매일 겸손한 마음으로 노력하며 역사를 만들었고, 누구보다 더 빛나는 커리어를 완성했다"며 고인을 기렸다.

매일경제

행크 애런의 죽음에 야구계는 일제히 애도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이어 "그는 행크 애런상, 행크 애런 인비테이셔널을 통해 최고의 선수들을 기념하고 미래의 스타들을 키우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지지해왔다. 나는 매년 월드시리즈 그와 만나며 그와 친한 친구가 됐다. 그와 함께한 우정은 내 인생 최고의 영광이었다. 그가 야구에 미친 영향, 그리고 우리 사회에 미친 영향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야구 역사에서 항상 특별하게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밀워키 브루어스 구단주 시절부터 그와 특별한 관계를 이어온 버드 셀릭 전 커미셔너도 그와 추억을 회상했다. "그리 오래되지 않은 과거 그는 나와 워싱턴DC의 거리를 걸으며 60년 넘게 지속된 우리의 우정에 대해 얘기했다. 그때 행크는 '옛날 사람들은 앨라배마주 모바일 출신의 흑인 꼬마애가 베이브 루스의 홈런 기록을 깨고 밀워키에서 온 유대계 꼬마 아이가 메이저리그 커미셔너가 될 거라고 상상이나 했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팀동료와 팬들에게 사랑받았던 사람이다. 모든면에서 진정한 명예의 전당 멤버다. 많은 이들이 그를 그리워할 것이며, 그의 존재감과 기여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셀릭 전커미셔너도 잠시 언급했지만, 애런은 인종차별이 심했던 남부에서 태어나 메이저리거로 성장했다. 그가 홈런 기록을 경신할 무렵에는 그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들까지 온갖 협박에 시달려야했다. 그럼에도 그는 이를 이겨냈다.

브레이브스에서 뛰었던 은퇴 선수 치퍼 존스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애런이 살면서 어떤 일들을 겪었는지 상상할 수조차 없다. 그는 화를 내거나 공격할 수도 있었지만, 절대 그러지 않았다. 대신 모든 사람들을 품격으로 대했다"며 이러한 역경을 이겨낸 고인의 삶을 기념했다.

은퇴 NBA 선수인 빌 러셀은 애런을 "진정한 친구이자 개척자"로 표현한 뒤 "그는 명성보다 훨씬 더 좋은 사람이다. 야구 이상의 기여를 한 사람"이라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애런의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한 배리 본즈는 애런을 "진정한 야구의 전설"이라 표현하며 "내 커리어 기간 그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는 것을 운좋게 생각하고 있다. 그가 해낸 일들에 대해 늘 깊은 존경과 동경심을 갖고 있다. 그는 '아이콘'이며 '전설'이고 '진정한 영웅'"이라고 칭했다.

이어 "그동안 나에게 가르쳐준 모든 것들에 감사하다. 그는 개척자로서 역경을 딛고 당신의 뒤를 따르는 수많은 흑인 선수들에게 좋은 사례를 남겼다. 성장하면서 그를 우상이자 롤모델로 삼았고, 미래에 대해 그려볼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마이클 영은 "그는 미국 문화의 진정한 거인이다. 용기와 헌신, 이타심으로 우리에게 영감을 불어넣어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선수들 모두 그에게 많은 빚을 졌다. 그는 영원히 기억될 유산중 하나일 것이다.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남겼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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