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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고비마다 '잭팟'‥SK㈜ 투자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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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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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SK그룹의 투자형 지주회사 SK㈜가 인수하거나 투자한 기업의 가치가 급등하면서 손대는 곳마다 파이낸셜 성공 스토리를 쓰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가 유망 기업에 대한 발빠른 선제 투자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사가 투자한 미국 수소기업 플러그파워의 주가가 5일만에 130% 상승해 SK㈜의 지분가치가 2조원이 넘게 상승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SK㈜가 요행이 아닌 제대로 된 투자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가 전문 인력의 독자적인 투자대상 발굴, 철저한 현장 검증, 포트폴리오 최적화 등의 투자 전략이 통한다는 점을 위기마다 증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수소사업 지분 투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탄소제로' 시대가 앞당겨질 것이란 점에서 발 빠른 투자로 꼽힌다. 국내외 수소산업이 본격적인 상승 탄력을 받는데다 플러그파워가 프랑스 르노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하면서 SK㈜가 대주주로 올라선 플러그파워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SK㈜는 과거에도 투자기업 발굴 능력으로 주목받았다. 2016년 인수한 반도체용 특수가스 제조업체 SK머티리얼즈(옛 OCI머티리얼즈), 2017년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LG실트론)은 2019년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당시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았다. 반도체 소재 독립에 있어서 중점적인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특히 SK실트론의 경우 최태원 회장이 적극 나서며 딜이 성사된 케이스로, 인수자금 1조원 중에 최 회장 개인자금도 약 2500억원이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SK실트론은 SK그룹 편입 후 승승장구했다. 2016년말 8363억원이던 SK실트론 매출은 2019년 말 기준 1조6342억원으로 2배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40억원에서 3755억원으로 11배나 증가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선 SK㈜의 선제적인 바이오 및 물류 투자가 주목을 받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 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SK의 바이오 로드맵에는 외려 가속이 붙었다. SK㈜의 100% 바이오 자회사인 SK팜테코가 미국에서 1조원 규모의 코로나19 필수 의약품 원료 공급 사업을 따낸 것이다. SK팜테코의 미국 생산 법인 앰팩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필수 의약품 확보 컨소시엄에서 민간 가업자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앰팩은 2018년 SK㈜가 인수한 미국 현지 의약품 위탁생산개발법인이다. SK㈜는 백신 유통에 핵심적인 초저온물류 회사에 대한 선제 투자로도 주목받았다. 미국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이하의 초저온 상태로 유통해야 하는데, 국내서 이 조건을 맞출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물류기업은 SK㈜가 작년 1월 투자한 한국초저온이 유일하다. SK는 지난해 초 한국초저온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벨스타 수퍼프리즈에 약 250억원을 투자해 지분 20%를 확보하면서 2대주주가 됐다. 업계 관계자는 "SK㈜는 투자 전문 인력만 100여명에 달할 정도로 투자 현장에 밀착돼 있다"며 "전문인력들이 직접 주요 시장을 찾아다니면서 발굴하고 분석하며 독립적인 결정을 존중받을 수 있는 새로운 투자 방식이 통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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