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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대표팀 차출 허훈 “가야겠지만…한 라운드는 포기해야 한다” [MK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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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프로농구 부산 KT가 간판 허훈(25)의 활약에 웃었다. 다만 오는 2월 필리핀에서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에 나설 대표팀에 차출된 허훈은 복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KT는 23일 인천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96-79로 이겼다.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으며 손쉽게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린 KT는 시즌 17승(14패)째를 거두며 단독 4위 자리를 지켰다. 또 올 시즌 전자랜드와의 전적에서도 동률(2승 2패)을 이루게 됐다. 반면, 전자랜드는 이날 패배로 시즌 16패(16승)째를 기록하며 승률 5할로 복귀했다.

매일경제

23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2020-2021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부산 KT 경기가 열렸다. 부산 KT 허훈이 골밑 돌파를 노리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이날 승리의 주역은 23득점 10어시스트 4리바운드를 기록한 허훈이었다. 허훈은 특히 3점슛을 5개나 박았다. 특히 자신의 주특기인 2대2 공격보다는 동료들의 장점을 살리면서 자신이 직접 해결하는 식이었다.

허훈 뿐만 아니라 이날 KT는 3점슛으로 전자랜드의 기를 죽였다. 15개의 3점슛이 나왔다. 경기 후 허훈은 “개인적으로는 전반기 막판에 슛 밸런스가 깨져서, 신경을 썼다. 브레이크에 연습을 많이 했다. 전자랜드 수비가 인사이드로 좁혀지는 수비를 많이 했다. 볼이 밖으로 잘 나와서 슛이 운 좋게 잘 들어갔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다만 대표팀 얘기에는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 여파로 해외에 나갔다 오면 정부 방역 방침에 따라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한다. 리그가 한창인 프로구단들은 소속팀 선수의 차출이 썩 반갑지만은 않다. 그래서 10개구단에서 1명씩, 10명과 상무 강상재, 용산고 여준석이 뽑혔다.

최근 프로농구 최고 스타인 허훈도 당연히 이름을 올렸다. 허훈은 “국가대표로 뽑힌다는 건 굉장히 자랑스럽다. 정말 좋은 일이다”라면서도 “다른 때라면 모르지만 코로나19가 심하다. 사실 각 팀에서 1명씩 가는 게 이해가 안 가는 부분도 있다. 가긴 가야 하는데 많이 아쉽다. 최정예로 가는 것도 아니다. 구단이나 선수의 입장도 생각해주면 좋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돌아와서 2주를 격리하면 한 라운드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 외국인 선수들은 2주 격리를 해도 몸이 어느 정도 타고 나는 부분이 있다. 국내선수들이 2주를 격리하면 남은 시즌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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