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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우한 '코로나 봉쇄' 1년…우한은 아픔 잊고, 세계는 여전히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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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코로나19 발생 지역으로 알려진 중국 허베이성 우한(武漢)시에 봉쇄령이 내려진 지 23일로 1주년이 됐다.

지난 1년 동안 세계 각지에서 200만명이 넘는 사람이 코로나19로 죽었다. 세계는 지금도 코로나19 고통을 겪고 있다. 그러나 우한에서는 평범한 일상이 시작됐다.

AP통신, BBC 등 외신은 우한 봉쇄령 1주년을 맞아 우한시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는 내용을 최근 보도했다.

AP통신은 22일(현지시간) "코로나19 팬데믹은 전 세계적으로 200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발생시켰다"며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됐지만 일부 지역에서의 제한된 공급은 집단면역 형성을 좌절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 발생 후 세계 최초로 봉쇄령이 떨어진 우한은 현재 회복기에 들어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BBC 통신도 이날 "현재 우한 주민들은 과거 아픔을 잊고 쇼핑거리를 거닐며 평범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월 23일 우한시에 봉쇄령이 내려져 강변 식당, 노래방, 음식점 등의 방문이 금지돼 900만 시민들은 오로지 자택에서만 머물러야 했다. 가택연금과 다를 게 없었다.

우한 봉쇄는 76일만인 지난해 4월 8일 0시 해제됐다. 지난해 5월 중순 이후부터 우한에서는 확진자가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

우한에서는 지난 1월 1일 몇백만명이 모여 새해 맞이 행사를 지내거나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클럽에서 춤을 추는 시민들의 모습도 포착됐다.

우한 상황이 점차 안정세에 접어들자 중국은 다시 타지에서 코로나19가 발생했을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지난해 11월 수입한 식품 포장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을 이유로 "우한의 수산시장이 코로나19 진원지가 아닐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스정리(石正麗)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신흥감염병센터장도 지난 8일 논문을 발표하고 "네덜란드의 밍크가 코로나19의 숙주일 가능성이 있다"며 "언제 코로나19가 인간에게 옮겨간 것인지 정확하게 밝히기 위해 다른 취약 동물의 샘플을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중국의 '적반하장' 대응을 문제삼고 있다. 최근 중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코로나 재확산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생위)에 따르면 이날 헤이룽장(黑龍江)성에서는 56명, 허베이(河北)성에서는 1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밖에 지린(吉林)시 13명, 베이징(北京)시 3명, 상하이(上海) 3명 순으로 확진자가 집계됐다.

이에 따라 베이징시는 지난해 12월 10일 이후 베이징으로 입국한 인원 전체를 대상으로 핵산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주요 외신들은 중국은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앞두고 절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제2의 우한 사태'가 벌어져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전날 중국 위생위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총 8만8804명에 달하고 사망자는 총 4635명이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최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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