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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中, ‘본 레거시’ 언급하며 美에 ‘코로나 발원지' 떠넘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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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발원지를 놓고 미국과 신경전을 벌이는 중국이 미국에 또다시 군 실험실 공개를 요구한 가운데, 중국 관영 언론은 영화 ‘본 레거시’의 실험실까지 언급하며 여론전에 나섰다.

조선일보

영화 '본 레거시'의 한국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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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 18일 미국 메릴랜드주에 있는 미 육군 산하 포트 데트릭(Fort Detrick) 생물 실험실의 공개를 요구했다며 그의 발언이 (중국)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22일 보도했다.

화 대변인은 지난 18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진정으로 사실을 존중한다면 포트 데트릭 기지를 개방하고 200개 이상 실험실의 문제에 대해 더 투명성을 보여야 한다”며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를 미국에 초청해 코로나 바이러스 기원 조사를 하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포트 데트릭을 1969년 이전에 한때 미국 생물무기 프로그램의 중심지로서 에볼라와 탄저균과 같은 매우 위험한 질병을 다룬다고 소개했다. 또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가 2019년 7월 이 기구에 중단 명령을 내린 후 폐쇄됐다고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네티즌이 화 대변인의 브리핑을 곧장 지지했고, 미국에 대한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일각에서는 포트 데트릭의 연구소가 영화 ‘본 레거시’에서도 위험하고 유해한 것으로 묘사된다는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한 중국 네티즌은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포트 데트릭은 본 레거시에 언급됐다”며 “바이러스가 유출된 곳이기도 하다”라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미국은 왜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느냐” “미국이 (포트 데트릭에 대해) 은폐하지 않으면 어떤 것도 대답할 수 없을 것”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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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화난수산시장 둘러싼 하늘색 장벽 (우한=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지난 2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시 도심에 있는 옛 화난수산시장이 높이 3m가 넘는 높은 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2021.1.22 cha@yna.co.kr/2021-01-22 09:29:39/ <저작권자 ⓒ 1980-202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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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로 봉쇄됐던 지난 2월의 중국 우한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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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전문가들이 지난주 코로나 기원을 조사하기 위해 바이러스가 최초로 확인된 중국 우한을 방문한 가운데 중국은 다른 나라도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도 자오리젠(趙立堅) 당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직접 나서 미국인이 코로나를 최초로 퍼뜨렸을 수 있다는 음모론을 근거 없는 글을 인용해 퍼뜨렸다. 2019년 우한에서 열린 세계 군인체육대회 미군 참가자를 용의자로 지목하며 참석했던 미군의 감염정보와 포트 데트릭 연구실 폐쇄 등을 언급했다.

하지만 자오리젠이 근거로 들었던 두 편의 글은 국적 불명의 레리 로마노프라는 인물이 쓴 글이었다. 글 내용은 로마노프가 실제 논문이나 기사에는 없는 자신의 추측과 해석을 넣어 코로나를 미국과 연결지었다.

[서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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