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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백신 날받아놨는데…'70년 해로' 80대 노부부, 코로나로 한날한시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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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80대 노부부가 한날한시 세상을 떠났다.

CNN은 22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의 한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확진자 딕 미크(89)와 셜리 미크(89)가 서로의 손을 붙잡은 채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들 부부의 딸 데비 하웰은 부고를 통해 "그들은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라는 결혼 서약을 지켰다"라며 "그들은 매우 건강하고 활기찬 사람들이었다. 너무 빨리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미크 부부는 지난해 12월 22일 결혼 70주년을 맞이했다. 가족들이 축하하기 위해 찾아온 뒤 부부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겪었다.

같은 달 26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두 사람 모두 양성 판정을 받고 이달 2일 지역 병원에 입원했다.

CNN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딕의 90번째 생일인 1월 19일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응급실로 이송되기 전 세상을 떠났다.

간호사는 이들이 사망하기 두시간 전 부부가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주었다.

하웰은 "그들은 계속 함께 있기를 바랐다"라며 "노래를 듣던 중 셜리가 먼저 떠났고 딕이 그녀를 따라갔다"고 말했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최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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