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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정은경 논문으로 불씨 지핀 등교수업…초등학교 저학년부터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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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총리 "신학기 수업방식·학교방역 미리 준비하라"…등교수업 힘 실리나

방대본, 초등학교 저학년 이하 코로나19 감염 위험도 평가 착수

뉴스1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우솔초등학교에서 제8회 졸업식이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있다. 2021.1.13/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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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이형진 기자 = 정부가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단계적으로 등교수업을 허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를 위해 방역당국은 초등학교 저학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위험도를 평가하기로 했다.

앞으로 국내에서 코로나19 감소세를 꾸준히 유지하고, 4차 유행 조짐이 나타나지 않으면 아이들이 학교에 등교해 대면수업을 받을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총리 "학교방역 미리 준비"…방대본 "초등학교 저학년 이하 위험도 평가"

등교수업에 불씨를 피운 것은 정은경 질병관리청 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이다. 정은경 청장은 최근 '아동·청소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 학교에서 감염된 비율이 2.4%에 불과했다'라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후 새 학기 등교수업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이후 정부·여당도 대면수업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고, 감염병 전문가들도 학교와 학생들이 방역수칙을 잘 지킨다면 등교수업이 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지난 23일 오전에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세균 국무총리가 "교육부는 방역당국과 협의해 신학기 수업 방식과 학교방역 전략을 미리미리 준비해 달라"고 지시하자, 등교수업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높아졌다.

정세균 총리는 이어 "원격수업이 불가피한 상황에도 대비해, 수업 질은 높이고 격차는 줄여야 한다"며 "교사와 학생 간 소통 확대, 인프라 확충을 차질 없이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전날 오후에 열린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권준욱 제2본부장도 "방역당국은 교육당국, 관련 전문가들과 협력하고 협의해 향후 초등학교 저학년 이하 코로나19 위험도를 세밀하게 평가하겠다"며 "거리두기와 여러 방역대책 방향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발생에서 소아·청소년이 차지하는 비율이 8% 정도이며, 전파 규모나 감염력은 10세 이하에서 떨어진다는 내용을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권준욱 제2본부장은 "다만 (WHO 발표 내용은) 우리나라로 치면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생인 16~18세는 초등학교에 비해 집단발생 사례가 더 많다는 지적이 있다"며 "결론적으로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대규모 집단감염 환경이 되지 않았다는 얘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은경 청장이 등교수업 여론에 불을 지피는 논문을 발표한 뒤 정부와 여당이 찬성 입장을 발표했고, 총리까지 등교수업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을 한 것이다. 여기에 방대본이 초등학교 저학년의 감염 위험도를 평가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도 등교수업에 긍정적인 해석으로 읽힌다.

다만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감염 위험도가 비교적 높다는 발언에 비춰볼 때 WHO가 감염 위험도가 낮다고 발표한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단계적으로 등교수업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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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서울 용산구 원효초등학교에서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38회 졸업식에서 정한주 교장선생님이 인사를 하고 있다. 졸업생과 학부모들은 온라인으로 접속해 실시간으로 졸업식에 참석했다./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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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소세 유지·4차유행 없어야 등교수업 가능…전문가들 "등교수업 가능"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초·중·고등학교 비대면 수업으로 학생 간 학습 격차가 벌어지고, 아이들은 사회성과 협동심을 배우지 못한다는 우려가 컸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유행한지 1년이 넘었고, 그동안 방역당국이 많은 방역 노하우를 쌓은 점, 초등학교 내 전파 사례가 극히 적었다는 점에서 등교수업 허용 여론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정은경 청장과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사회예방의학교실 연구진은 지난 2020년 5월 1일부터 7월 12일까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3세~18세 127명의 사례를 검토했다.

127명 중 남학생이 84명으로 여학생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또한 전체 감염자 중 초등학생이 28.3%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감염경로를 살펴본 결과, 학교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는 3명으로 전체 3세~18세 감염 사례 중 2.4%에 불과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대다수 아이들이 학교가 아닌 집이나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다.

코로나19 3차 유행이 한풀 꺾이고 감소세가 확연한 만큼 등교수업에 대한 요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감염병 전문가들도 등교수업에 긍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어린 학생은 코로나19에 상대적으로 적게 감염되고, 지역사회 확산에도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그동안 방역 경험을 많이 쌓은 만큼 등교수업을 확대할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도 "이제는 등교수업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본다"며 "학교는 다른 시설보다 비교적 코로나19를 안전하게 방어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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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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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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